떡은 한결같지 아니하여 모두 밀가루로 둥글게 빚어 만드는데, 고기 소가 든 것도 있고, 설탕 소가 든 것도 있었다. 백설기[白雪]는 두 쪽에 당밀(糖蜜)을 넣어 붙이고 전후면에 붉은 연지의 투인(套印)을 찍으니, 이것이 찹쌀떡으로 비로소 우리나라의 떡맛과 같고 그 외에 다른 모든 떡은 우리의 떡만한 것이 없었다. 기름에 지진 가래떡이 가장 많았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먹는 법은, 다리가 높은 큰 상을 놓고 사면에서 의자에 걸터앉아 두루 자리를 정한 뒤 사람 수에 따라 각각 빈 술잔 하나, 빈 접시 하나, 젓가락 하나, 쌍사시(雙沙匙) 하나, 다종(茶鍾) 하나를 놓고 나서 먼저 차(茶)를 돌리고 다음에는 과일을 상 가의 사방 주위에 진설(陳設)한다. 과일 종류로는 호도당(胡桃糖)행인당(杏仁糖)과자당(瓜子糖)밀조(蜜棗)건포도(乾葡萄)생포도복숭아배버찌능금빈과(果)사과감인행(甘仁杏)참외수박용안(龍眼)여지(支)생 연뿌리남칠(南七) 등 없는 종류가 없었으니, 남칠이라는 것은 곧 마름열매이다. 설탕과 섞어서 먹으니 연하고 달며 시원하였다. 과일을 차린 뒤에 다시 술안주를 차리는데 평평한 접시 4개를 놓았으니, 하나는 마늘, 하나는 장과(醬菓), 하나는 생채(生菜), 하나는 숙채(熟菜)였고 그렇게 한 뒤에야 술을 돌렀다. 술을 돌리는 법은 마신 즉시 술을 따라, 마시고 나면 곧장 따르고, 잔이 비어 있는 때가 없었으며, 연회가 파한 뒤에야 그쳤다. 조금 있다가 술안주를 차리는데, 익힌 저육(猪肉)과 양신(羊腎)양간(羊肝)초오(炒熬)백숙(白熟) 닭고기 및 향개채(香芥菜)죽순채(竹筍菜) 등과 마른 떡 여러 가지, 잡채 등과 고기만두[肉饅頭] 등이었다. 특별히 단간장 한 그릇, 초 한 그릇을 나무잔에 섞어서 두고, 각각 자리 앞에 초장을 나누어 차려서 가져다가 먹기에 편하게 하였다. 다시 분탕(粉湯)세면(細)편수(水)돼지국양국닭국오리국두부국통째 삶은 돼지해석(海)찐 어시고(魚翅膏)황백해삼고(黃白海蔘膏)숙장어초(熟長魚炒)잡채(雜菜)골동반(骨飯)연화전(蓮花煎) 등을 이어서 차려놓았다. 또 큰 접시를 높이 놓고 흰 소금 같은 것을 놓았으니, 이것은 설탕인데 떡을 찍어 먹는 것이었다.
조리기구
키워드
설탕, 雪糖, 설당
전통식품백과, 한방식품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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