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조(戶曹)에서 아뢰기를, “지금 날씨가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며, 경기(京畿)와 하삼도(下三道)에서 종자(種子)가 흙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보리도 추수할 것이 없으니, 구황(救荒)하는 여러 가지 일을 예비하지 아니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삼가 다음에 조목별로 기록합니다. 금년에 양맥(兩麥)이 부실(不實)하니, 내년의 종자(種子)를 준비하지 아니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고을의 창고(倉庫)로 하여금 묵은 곡식을 햇보리[新麥]로 적당히 바꾸게 하였습니다. 다만 수령(守令)이 부실(不實)한 곡식을 가지고 억지로 바꾸게 하므로, 본래 백성들을 위한 일인데도 도리어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되니, 또한 염려하지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청컨대 백성들의 정원(情願)에 따라 폐단이 없이 바꾸게 하고, 숫자를 기록하여 계문(啓聞)하게 하소서. 소금은 구황(救荒)하는데 있어서 가장 긴요한데도 이 앞서 여러 포구(浦口)의 염분(鹽盆)을 잘 고찰(考察)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적은 수량을 구워 내니, 미편(未便)합니다. 청컨대 여러 진(鎭)의 여러 포구로 하여금 전의 수교(受敎)를 고찰하여, 당령 수군(當領水軍)으로 하여금 많은 수량을 구워 내게 하되, 곡식과 바꾸지 말게 하고, 아울러 고을의 창고에 바치게 하고, 그 숫자를 기록하여 계문(啓聞)하게 하소서. 장(醬)은 구황(救荒)하는 데 있어서 긴요한데도 여러 고을에서 회계할 때 그 숫자를 허위로 과장하므로, 진휼(賑)할 때를 당하여 숫자대로 나누어 지급할 수가 없으니, 진실로 염려스러운 일입니다. 청컨대 여러 도(道)로 하여금 사실대로 계문(啓聞)하게 하되, 여러 고을에서 혹시 부족한 바가 있으면 군자 별창(軍資別倉)의 콩과 구황의 소금을 적당히 지급하여 미리 먼저 합하여 장을 만들게 하고, 그 숫자를 기록하여 계문(啓聞)하게 하소서. 메밀[木麥]의 줄기와 잎은 모두 먹을 수 있는데, 지금 한재(旱災)로 인하여 논[稻田] 가운데 종자를 심지 못한 곳이 많이 있으니, 청컨대 관찰사로 하여금 종자를 많이 준비하여 권장해서 갈도록 하소서. 황각 미역[黃角藿]·참가사리[細毛]·바닷나물[海菜]과 산삼(山蔘)·도라지[桔梗]·비름[菜]·도토리[橡實]는 하나같이 구황(救荒)에 대처하는 긴요한 초식(草食)이니, 그 숫자를 미리 많이 준비하게 하소서. 내년의 구황(救荒)과 농사 식량이 나올 방도가 없으니, 모름지기 양맥(兩麥)을 많이 갈은 다음이라야 기근(飢饉)을 면할 수가 있습니다. 청컨대 민간(民間)에게 널리 알려서 풀을 태워 잿거름을 만들고 퇴비를 만드는 등 미리 많이 준비하게 하여 그 숫자를 많이 경종(耕種)하게 하소서. 무는 구황(救荒)하는 긴요한 것이니, 여러 도(道)의 수령(守令)들에게 삼밭[麻田]·채소밭[菜田]·모밀밭[大麥田]에다 주민들을 권장하여 많이 심게 하소서. 민간에서 곡식이 귀한 때에 장사아치[商賈]의 무리들이 긴요치 않은 잡물(雜物)을 가지고서 여리(閭里)에 횡행(橫行)하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유혹하여 이익을 취하니, 미곡상(米穀商) 이외의 여러 가지 행상(行商)을 일체 금지하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조리기구
키워드
소금장메밀무, 鹽醬木麥菁根, 염장목맥청근
전통식품백과, 한방식품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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