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의 도시답게 진주는 음식도 한량스럽다
일체의 탐욕을 뺀 정결한 맛이다
먹을수록 배가 도로 고파지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냉면과 비빔밥이 대표적이다
이병주는 소설 〈지리산〉에서 한 줌밖에 안 되는 모밀국수에 볶은 고기를 가늘게 썰어 넣어 배와 생강으로 맛을 여민 육수로 이른바 진주냉면이 쿠사마의 호물(好物)이었다고 해방 전 진주냉면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십년 전에 복원된 진주냉면은 원초의 맛을 재현해내지는 못했다
진주냉면보다는 역사가 면면한 진주비빔밥이 오히려 이 절제된 감각을 제대로 보여준다
진주비빔밥의 재료는 간단하다
사골 고은 물로 지은 밥에 몇 가지 나물과 육회를 올릴 뿐이다
극단의 미니멀리즘이다
너절하게 이것저것 채워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양으로 지고의 취향을 향해 단숨에 도약하는 게 진주비빔밥의 미덕이다
이곳 사람들의 성정은 쓸데없이 복잡한 설명과 현란한 치장을 천하게 여긴다
남인수의 창법처럼, 동편제의 호방한 소리처럼 단순하나 힘 있는 결기를 선호한다.
전통식품의 명칭(이명, 영문명 등), 출전문헌, 식재료 및 배합량, 조리법 등의 상세정보와 한의학적 병증에 따라 전통식품이 처방으로 활용된 기록, 한의학 고문헌이나 학술논문 속에서 발견되는 전통식품의 건강기능 정보, 일반 고전문헌이나 학술논문들 속에서 발견되는 전통식품의 지역, 역사, 문화 정보들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