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으면 자기 자신을 안팎으로 냉철하게 살펴보면 된다.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무슨 일을 좋아하며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고, 무엇을 삶의 최고 가치로 삼고 있는지 곰곰이 헤아려보면 자기 존재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 법정스님 (1932~2010, 무소유의 삶으로 온 국민의 존경을 받았던 스님)
자신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소재는 바로 ‘먹는 것’. 같은 종이라도 향을 싸면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싸면 비린내가 날 수밖에 없다. 먹는 것 또한 사람의 몸과 마음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따라 삶의 방식과 태도가 결정되고 존재의 실상이 드러난다. 스님들을 통해 사찰에 전승되어온 사찰음식은 자비와 평화, 깨달음의 추구라는 불교적 정신과 가치를 가장 잘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