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의 국은 기본적으로 채수를 사용한다. 일반에서는 육수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여 맛을 내지만, 사찰에서는 채수를 사용한다. 채수는 국뿐만 아니라 간장을 기본으로 하는 모든 찬류에도 짠맛을 낮추는 데 사용되며 맛을 보정한다.
채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상황에 따라 찬을 만들고 남는 모든 자투리 채소를 넣고 다시마, 표고버 섯과 함께 끓이기도 한다.
기일에 직지사 공양간에서는 표고버섯으로 연근조림과 탕수버섯을 만들고 남은 꼭지를 채수에 사용하였다. 양배추 겉껍질과 무의 밑동과 샐러리 한줄기가 두터운 가마솥에서 끓고 있었다.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공양의 과정이 수양임을 알게 하였다. 능이버섯국을 위해 준비한 채수에 얇게 저민 무와 능이버섯이 들어간 맑은 국이 공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