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단에서 2016년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지정받아 사찰음식 체험관을 운영하는 고운사는 사찰음식을 통해 중생의 건강을 기원하고 한국을 넘어 세계로 불교의 사상을 널리 알리고자, 사찰음식 교육을 실시하고 그 교육생들은 사찰음식 축제에서 사찰음식을 시연하고 대중공양을 한다.
사찰음식이 그저 사찰에서 먹는 음식일 수도 있으나, 사찰음식 문화에는 소식과 소찬을 추구하는 불교의 가치가 담겨 있다. 사찰음식에서의 소식이나 소찬은 ‘적은 양’, ‘적절한 양’, ‘소박한 밥상’. ‘채소 위주의 밥상’. ‘청정한 밥상’ 등 여러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 뜻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단지 중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절제節制의 밥상이라 할수 있다. 모든 상황에서 과過하지 않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평등, 그 가치를 음미 하는 밥상이 바로 사찰음식이다.
공양을 보시하는 고운사 공양간에 들어 서면 다음과 같은 오관게와 마주할 수 있다. 음식의 본질과 나와의 관계를 공양을 통해 소통하게 하는 공양간을 엄숙함이 감싼다.
計功多少量被來處 계공다소량기래처 - 온갖 정성이 두루 쌓인 이 공양을
村己德行全缺應供 촌기덕행정결응공 - 부족한 덕행임에도 감히 받는구나
放心離過食等爲宗 방심리과식등위종 - 탐심을 여의어서 허물을 막고
正思良藥爲療形括 정사양약위료형고 - 육신을 지탱하는 약을 삼으며
爲成道業W 受此食 위성도업응수차식 - 도업을 이루고자 이제 먹노라
온갖 정성이 두루 쌓인 이 공양을 음식을 대하는 마음과 음식 앞에 한없이 겸손해지는 불자의 공양. 사찰음식은 곧 수행이다. 스님들의 공양은 음식인 동시에 수련修線이자 수행이다.
한 방울의 물에는 천지의 은혜가 스미어 있고, 한 알의 곡식에는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다. 자신의 마음과 건강을 돌보는 일체의 행위가 공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