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 밑을 좋아하는 꺽지(Coreoperca herzi)
꺽지는 꺽지과 어류이며, 국내에는 꺽지과에 속하는 어종이 꺽지, 꺽정이, 쏘가리, 황쏘가리 등이 있다. 꺽지는 한국특산종으로 지방에 따라 방언으로 돌깍쟁이, 청점볼락으로 불리워지고 있는데, 돌깍쟁이 돌밑에 주로 사는 습성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되며, 청점볼락은 아가미뚜껑에 있는 무늬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몸이 붕어처럼 옆으로 납작하고, 체고가 높으며, 비늘은 배 쪽으로 갈수록 작고, 뺨과 아기미뚜껑에도 있다. 머리는 짧고 옆으로 납작하며 입과 눈은 비교적 크며, 전장은 15∼20cm에 달하고, 25cm 내외의 개체는 매우 드물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길고, 옆줄은 완전하고, 몸 옆면의 정중선보다 위쪽에 있다. 등지느러미는 가시가 13∼14개, 살이 11∼13개이고, 꼬리자루는 짧고 옆으로 심하게 납작하며, 꼬리지느러미의 끝은 둥글며, 새개전골의 뒤쪽 가장자리에 톱니가 나 있다.
몸의 바탕은 회갈색으로 등쪽은 짙고 배 쪽은 연하다. 아가미뚜껑 위에는 눈과 비슷한 모양의 검은 색 또는 청록색 반점이 있다. 몸 옆면에 7∼8개의 흑색 가로무늬가 있으며, 첫 번째는 어깨에 있고, 마지막 것은 꼬리자루에 있으며, 가로무늬는 개체에 따라 변이가 심하다.
하천의 상류로 물이 맑고 자갈이 깔린 곳에 살며, 육식성으로 갑각류, 수서곤충, 소형 어류 등을 섭식한다. 여울과 소가 함께 분포하는 하천 중류와 중·상류역에 주로 분포하고, 밑면이 넓적한 돌 밑에서 주로 생활하며, 먹이 활동과 이동 시에만 돌을 벗어난다.
산란기는 5∼6월이고, 돌 밑에 알을 붙이고, 수정된 알은 20℃에서 2주일이면 부화하고, 전장 8cm가 되면 성어와 같은 형질을 갖춘다. 만 1년이면 전장이 6∼8cm, 2년이 되면 10∼14cm까지 성장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한국특산어종이다.
고서인 서유구의 전어지에서는 꺽적위로 소개되어 있으며 생긴 모양이 붕어와 비슷하고 검은 색이며, 입은 넓고 비늘은 작으며, 돌 밑을 민첩하게 출입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구애행동에서 수컷은 산란하기에 적합한 밑면에 납작한 돌을 산란장으로 선택하고, 다른 수컷이 접근하면 공격하여 몰아낸다.
성숙한 암컷이 새력권 내에 들어오면 유인하는데, 구애 행동으로는 아가미뚜껑을 양 옆으로 크게 벌리기, 온 몸을 흔들기, 등지느러미 가시 세우기, 암컷의 옆구리를 살살 쪼기, 꼬리를 힘차게 치기, 체색을 변화시키는 변색 등을 한다.
산란과 수정이 이루어지면 수컷 혼자서 수정란이 부화할 때까지 산란장을 지키며 수정란을 보호한다. 산란장에는 돌고기와 감돌고기가 떼로 침입하여 꺽지 수정란 수변에 산란을 하게 되며, 꺽지는 돌고기와 감돌고기의 수정란도 함께 지켜주게 된다. 즉, 돌고기와 감돌고기는 꺽지의 산란장에 탁란을 하여 번식하게 된다.
* 쏘가리 이야기 : 변 화 근 (서원대학교 생물교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