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환경 영향으로 인하여 수산물의 섭취량은 세계 최상위 국가 중의 하나이지만 내수면 수산물의 생산량은 연간 3만 5000톤 가량으로 국내 총 수산물 생산량의 1%에 불과하여 국민들로부터 내수면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그러나 내수면 수산물은 건강.보양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고 최근 산천어 축제와 같은 다양한 축제가 활성화 되면서 영양학적 효능 및 요리법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차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동의보감에서 메기는 이뇨를 돕는 기능이 있어 몸이 부었을 때 메기탕을 먹을 것을 권하고 있으며, 뱀장어는 허약체질에 도움이 되고 스태미나 증강에 도움이 되어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송어와 틸라피아는 맛이 좋아 횟감으로도 즐겨먹는 인기 어종입니다.
이러한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내수면 수산물의 요리법이 탕, 찜, 구이로 국한되어 있고 특정지역 내 전문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는 대량소비가 이루어지는 대형마트에서 내수면 수산물과 그 가공품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특유의 흙냄새 등으로 인해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서 민물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어 소비층의 감소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2000년대에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웰빙문화가 정착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1인 가구 및 고령화, 맞벌이 가정의 증가 등과 같은 인구.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소비자는 조리방법의 간소화 및 편의성을 추구한 간편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의하면 간편식 시장은 2015년 1조 7천억원에서 2016년 2조 3천억원, 2017년에는 3조원에 이를 정도로 매년 고공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을 반영하듯 최근 소비자 식생활은 품질과 영양을 더하여 간편성까지 겸비한 한 끼 식사 대체식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이러한 식생활 변화를 기회로 삼아 내수면 어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내수면 어류 중 생산량이 많은 뱀장어, 송어, 메기, 틸라피아 4종을 대상으로 간편식품 레시피 32종을 개발하였으며, 더불어 개발된 레시피에 대한 영양성분 정보도 함께 수록한 “깨끗한 담수어류가 차려낸 건강한 수산물 밥상” 책자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레시피는 학교급식, 산업계 및 가정 등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건강식 재료인 내수면 수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내수면 수산물 소비를 통한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합니다.
* 국립수산과학원장 서 장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