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버섯

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닌 미생물입니다. 미생물 중에서도 곰팡이(균류)로 대부분 담자균류이고 일부 자낭균류에 속합니다. 겨울에는 나무나 땅속에서 균사로 생장이 멈춘 상태로 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무와 땅속에서 활동을 시작하지요.

따뜻한 온도와 수분으로 균사가 충분히 자란 후에 버섯으로 발생되는데요. 날씨가 건조하게 되면 버섯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나 땅속에서 균사가 완전히 자랐다 하더라도 버섯 자실체가 발생하여 생장하려면 공기 중의 습도가 충분해야 가능하거든요. 특히 원기가 형성되고 자실체로 생육하려면 공중습도가 90% 이상이라야 하죠. 따라서 여름철에 비가 온 후에 산, 들에 나가게 되면 버섯을 많이 볼 수 있게 됩니다.

버섯의 생태학적 서식지는 그 종류에 따라 다른데요. 크게는 죽은 유기물에서 자라는 사물기생버섯과 살아 있는 식물과 공생하는 활물공생버섯으로 나눌 수 있답니다.

사물기생버섯 중 대표적인 것은 첫째, 죽은 나무에 서식하는 버섯입니다. 우리가 대부분 재배하고 있는 버섯으로 느타리, 팽이버섯, 표고, 영지, 상황버섯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둘째는 초본서식버섯입니다. 여기에는 열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풀버섯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되어 음식점에서 총각버섯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답니다. 셋째는 부식질서식버섯입니다. 이 버섯은 부식질이나 땅속의 유기물에서 균사가 자라고 자실체가 발생하는 버섯으로 양송이, 신령버섯, 버들송이, 독청버섯, 먹물버섯 등이 있습니다.

넷째는 토양서식버섯입니다. 땅속 토양에서 균사가 자라고 자실체가 땅속에서 발생하는 버섯이지요. 물론 땅속에는 유기물이 있어서 망태버섯, 곰보버섯, 두엄갓버섯, 자주방망이버섯이 자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다섯째는 곤충서식버섯입니다.

곤충의 몸에서 균사가 자라고 자실체가 발생되는 것으로 동충하초가 여기에 속합니다. 위의 사물기생버섯은 모두 인공재배가 가능합니다. 인공 재배 시에는 자연상태의 서식지를 고려하여 유사하게 배지를 제조하여 재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음은 활물공생버섯입니다. 살아 있는 나무나 풀에서 그들과 함께 공생하는 버섯으로 대표적인 것이 송이, 능이, 덩이버섯(서양송로) 등이 있습니다. 살아 있는 식물의 뿌리 부근에 균사가 많이 생장하며 식물의 뿌리가 자라는 속도만큼 버섯의 서식지가 이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매년 일정한 장소에서 버섯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버섯은 조직배양이 어렵고 조직배양이 되어도 생상속도가 아주 느립니다. 또한, 인공재배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림과 같은 버섯은 그 일생에서 생식기에 해당됩니다.

나무나 땅속에 있는 균사가 식물의 줄기나 잎이라면 버섯은 자실체로 꽃이자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버섯에는 포자(씨앗)가 있고 그 씨앗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져 번식하게 되지요.

또 새나 동물들이 버섯을 먹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배설을 하게 되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번식지역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식물은 엽록소를 이용하여 빛, 물, 이산화탄소로 광합성을 하여 영양분을 만듭니다. 스스로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기 때문에 생산자가 되지요.

반면 동물은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 수 없습니다. 식물이나 동물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라고 합니다. 산에는 낙엽, 죽은 나무, 동물의 사체 등이 점점 쌓여가고 있습니다. 자연계에서 버섯의 역할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유기물을 분해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죽은 동식물에서 생산된 유기물을 버섯이 분해하여 물과 가스로 바꾸고 있지요. 물은 땅속으로, 가스는 공중으로 날아가는데 원래 광합성작용에 필요했던 것을 처음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섯을 생태계의 분해자 또는 환원자라고 한답니다.

버섯은 동물과 식물의 영양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15종류의 생리활성도 가지고 있고 식이 성분 함량이 높아 건강식품으로 맛있는 약선 요리에 알맞습니다.

또한, 많은 종류의 기능성을 조금씩 가지고 있어서 기능성이 조금씩 다른 버섯을 매일 다양하게 섭취면 성인병과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웰빙식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