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은 식물분류학적으로 대부분의 곡식과 달리 특이하게도 마디풀과(PolygOnaceae)의 메밀속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이다. 메밀은 보통메밀(Fagopyrum esclulentum Moench, 단메밀)과 달단메밀(Fagopyrum tataricum Gaertn, 쓴메밀 또는 타타리메밀)등 두 종이 주를 이룬다.
메밀에 대한 오래된 기록은 5~6세기 중국의 농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고종시대(1236~1251)의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기재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농작물 분류로 볼 때 밀, 보리, 귀리 등이 맥류에 포함되는데 비하여 메밀은 옥수수, 기장, 수수, 조 등과 함께 잡곡류에 포함된다.
메밀은 지방에 따라서 ‘모밀’ ‘메물’ ‘멧물’ ‘미물’ 등으로 불리는데 메밀이란 한글 이름은 처음에 세모진 메밀 종실의 생김새로 보아 ‘모가난 밀’ 이라는 의미에서 모밀로 불리다가 메밀로 음운이 변한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하나의 가설에 불과할 뿐 문헌상의 근거를 갖는 것은 아니다.
♣ 메밀 재배
〈메밀생육환경〉
메밀은 비교적 습하고 서늘한 기후조건에서 잘 자라는 단기 생육성 작물이다. 파종후 10~12주에 성숙하므로 서리피해 받을 염려가 적어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생육 기간 동안에 온도와 수분이 부족 하거나 과다할 때 메밀의 결실을 감소시킨다.
메밀의 수분기간 동안에는 상대습도가 50~6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주어야 수정율을 높일 수 있다. 고온건조에서는 수분흡수를 증가시키고 식물체의 수명을 단축시키며 수정, 착립이 잘 되지 않으므로 메밀의 개화기간의 낮 기온이 17~19°C가 되도록 파종기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
발아에서 개화 최성기까지 약 70mm의 강우량이 필요하고 만개기에서 성숙기까지 20mm가 더 요구된다. 잦은 비와 무더운 기상조건이 겹치게 되면 메밀의 착립 및 종실의 발육이 좋지 않다. 한발이 계속되거나 고온일 때는 관수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밀은 산성토양에도 내성이 강하다. 사질이나 식양토와 같은 배수 양호 한 토양에 가장 잘 적응한다. 대부분의 토양에서 인산 시용은 수량증대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칼리와 질소 비료의 시용도 종실 수량을 증가시킨다.
〈제주 지역에 맞는 메밀재배 연구 결과〉
제주지역에서 메밀 적정 파종시기를 알아보기 위하여 ‘양절’ 메밀을 시험 품종으로 하여 표고 300m에 파종시기를 봄(3하, 4상, 4중, 4하) 가을(8상, 8중, 8하, 9상)로 구분하여 시험하였다.
표고 300m 밭에 파종한 결과 봄재배에서는 파종시기에 따라 개화기는 파종후 33~39일, 성숙기는 63~68일 소요되었다. 파종기가 늦어질수록 개화기 및 성숙기가 단축되는 현상도 보였는데 이는 높은 온도 영향인 것같다.
가을재배에서는 파종시기에 따라 개화기는 파종 후 24~32일, 성숙기는 57~63일이 소요되었다. 크기는 파종시기가 늦어질수록 짧아졌고 무게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수량은 8월 하순 파종이 가장 많았다. 메밀을 재배하기에 적당한 온도는 15~25°C, 개화에 적당한 온도는 17~19°C이다.
양절메밀의 경우 봄 재배 시 발아시기에 추위의 피해가 없도록 4월 상순 파종이 바람직하며 가을 파종은 수확시에 서리의 피해가 없도록 8월 하순 파종이 좋으며 늦어도 9월 상순까지 파종을 완료하여야 한다.
또한 메밀 적정 파종량을 알아보기 위하여 표고 200m 밭에 ‘양절’ 메밀을 파종한 결과는 봄재배에서는 파종량이 많을수록 키는 커지는 반면 도복이 많았고 종자 크기도 작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 때 10a 당 수량은 파종 량 12kg/10a에서 가장 많았다.
가을재배에서도 봄재배와 같이 파종량이 증가 할수록 키는 커지는 반면, 도복이 증가하고 종자 크기는 작아졌다. 10a 당 수량은 파종량 12kg/10a에서 가장 많았다.
수확량도 많고 기계수확도 가능하고 그리고 도복을 방지하는 데는 적정 파종량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제주지역의 메밀재배는 파종은 4월 상순 전후, 8월 하순 전 후가 적기이며 파종량은 10a당 12kg가 가장 적정량으로 나타났다.
* 출처 : 새로운 제주농업(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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