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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5. 나보영의 한국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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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달콤한 여포의 꿈

♣ 뱅꼬레(Vin Corre) 감 와인 ‘The 감’

명절이 지나면 집집마다 전이 남아돈다. 연휴 내내 먹어서 물린 전은 냉동실 신세가 되어 언젠가 화석으로 발견되기 일쑤다. 그래서 엄마들은 명절만 지나면 전과 나물을 몽땅 넣고 찌개를 끓이셨나 보다. 우리 세대의 해법은 조금 달라야 한다.

술 안주 빈대떡, 전

우리에겐 환상의 에어프라이어와 화이트 와인이 있다. 전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찐득한 기름이 빠지고 물렁한 계란 옷은 환상적으로 파삭해진다. 거기에 새콤한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는 순간, 전의 신세계가 열린다.

한동안 동태전에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다가 올해는 선수를 교체했다. 냉장고에 땡초 부추전이 있기에, 한국와인 뱅꼬레(Vin Corre)에서 만든 감 와인 ‘The 감’을 매칭해봤다.

경북 영천에 자리한 한국와인 뱅꼬레는 엠비에이(MBA·Muscat Bailey A)를 비롯한 여러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감 와인도 만드는 곳이다. 지난 해에 직접 가본 적이 있는데, 함께 방문한 기자와 외국인 방문단들 사이에서 최고로 꼽혔던 와인이 바로 ‘The 감’이었다.

땡초 부추전, 뱅꼬레(Vin Corre) 감 와인 ‘The 감’

떫지 않을까 했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킨 새콤하고 섬세한 맛에 모두 반했었다. 당을 조금 첨가해 알코올 도수 12%로 완성시킨 그 감 와인에서는 감잎 향, 감 껍질 향, 나뭇가지 향 등이 기분 좋게 올라왔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The 감’에 땡초 부추전을 곁들였다.

싱그러운 감 와인은 맵깔스럽게 고소한 땡초 부추전의 맛을 기가 막히게 살려주었다. 부추 향과 감 향 역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본래 전이나 튀김류는 밝은 빛깔의 과실주와 잘 어울리는 법인데, 부추전에 감 와인은 그간 발견한 마리아주 중에서 단연 선두였다.

땡뱅꼬레(Vin Corre) 감 와인 ‘The 감’

한 가지 팁을 덧붙이면, 와인을 곁들일 땐 간장이나 김치는 빼도 좋다. 발효 술인 와인이 장과 김치의 역할을 대신해준다. 곁들인 땡초 부추전은 ‘부침명장 땡초 부추천’이라는 제품으로, 충북 음성면에 본거지를 둔 식품 회사의 제품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 나보영 Columnist
나보영 칼럼니스트
직업 여행작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도 찍는 여행작가다. 책도 쓰고 연재도 하고 방송과 토크 콘서트도 한다. 특히 와인 여행이 전문분야이며, 한국 와이너리 탐방에도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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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더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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