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날도 좋고 활동하기 좋은 때. 해가 질 무렵이면 꼭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먹는 닭갈비! 음식 설명을 하기에 앞서 이왕이면 닭갈비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하면 좋을 듯해 맛집 이야기부터 풀어볼까 한다.
오늘 소개할 곳은 계탄집. 자양동(건대 뚝섬유원지역) 본점을 필두로 논현, 성수, 연남, 구의, 신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직화숯불닭갈비 전문점이다. 계탄집은 기분 좋은 날, 운 좋은 날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계탔다’는 의미를 담았다.
옥호는 각각 닭계(鷄), 숯탄(炭)자의 약자를 땄다. 닭과 숯에 전문성을 담은 곳이다. 이 곳에서는 신선한 닭을 매일 공수해 쓰며 통통한 닭다리살을 저며서 풀어낸 뒤 마늘즙, 천일염, 정종 등이 들어간 비법 양념 소금물을 입혀 버무린 뒤 24시간 숙성시킨다.
숯은 멕시코산 숯을 공수해 쓰고 있다. 닭갈비는 마늘소금, 간장양념, 매운양념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소금구이는 국내산 천일염과 마늘즙을 볶아서 만들며, 간장양념은 데리야끼풍의 간장소스를 사용해 달콤 짭짤한 맛을 살렸다. 매운 양념은 청양고추와 베트남고추를 넣어 매운 맛을 살렸다.
여기에 어떤 술이든 다 맛있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닭갈비에도 섬세한 매칭이 필요한 법. 어떤 양념을 썼는지에 따라 어울리는 술이 크게 달라진다.
먼저 베이직한 맛의 마늘소금 닭갈비는 간이 은은하게 베어 있고, 마늘의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깔끔한 스타일. 약재가 많이 들어간 술이나 개성이 강한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맛이 강한 술도 피하자. 추천하는 술은 송이주.
자연 송이의 맛과 향이 은은하게 담긴 송이주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며, 목 넘김이 부드럽고 화이트 와인처럼 가볍게 곁들이기 좋다. 데리야끼풍의 간장소스는 짭짤한 맛을 잡아주는 동시에 달짝지근한 소스에 어우러지는 술을 매칭하는 것이 관건이다.
청량감이 강한 샴페인 막걸리 이화백주나 감귤 껍질과 쌀을 발효시켜 만든 제주의 술 니모메 등을 추천한다. 이화백주는 소스에 경쾌한 맛을 더해주고, 니모메는 상큼한 풍미를 더해준다. 매운 양념은 고추의 얼얼한 맛을 잘 잡아주는 술이 좋다.
고구마동동 막걸리나 계탄집에서 출시한 증류주 곗돈을 매칭해보자. 자색 고구마의 풍미와 단맛이 있는 고구마동동은 매운 맛을 잡아주고, 매운양념구이에 입혀진 불맛과 묘하게 어우러져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곗돈은 여주 쌀과 고구마로 만든 증류주로 숯불닭갈비를 위해 태어난 술인 마냥 음식과 아주 잘 어우러진다. 술을 일일이 챙기기가 부담스럽다면? 계탄집으로 바로 가면 된다.
앞서 소개한 곗돈과 함께 이달의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식품명인의 전통 소주인 이강주, 문배술, 안동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마늘소금 양념은 문배술, 간장양념은 안동소주, 매운양념은 이강주와 잘 어울리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