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 하면 보통 고량주나 칭타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식과 우리술의 매칭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하다. 이번에는 미식가들과 애주가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있는 중식당 ‘진진’과 ‘목란’의 인기 메뉴와 어울리는 우리술을 소개한다. 먼저 진진.
조리 경력 40년이 넘는 중식 대가 왕육성 셰프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푸짐한 중식 요리로 즐겁게 식사하며 술 한잔 걸치기 좋은 곳으로, 3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평생 20% 할인된 회원 가격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탱탱한 식감의 새우와 바삭한 식빵이 어우러진 멘보샤는 시그니처 메뉴로 사랑받고 있으며, 오향냉채, 대게살 볶음, 카이란 소고기 볶음 등이 두루두루 사랑받고 있다. 모든 메뉴가 맛있어서 이 곳에만 오면 과식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멘보샤와 전복 요리에 어울리는 술을 뭘까? 중국어로 멘보샤의 뜻은 ‘멘보’가 ‘빵’, ‘샤’가 ‘새우’로 식빵 사이에 다진 새우를 넣어 튀긴 요리다. 새우 샌드위치 토스트라고 정리하면 쉽다. 바삭한 식빵과 고소하면서도 씹는 맛이 좋은 새우가 어우러져 한입 베어 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기름진 음식에 이강주 만한 술이 없는데, 생강과 계피의 알싸한 맛, 배의 시원한 맛이 기름진 맛을 싹 덮어주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전복 요리는 진진을 찾을 때마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싱싱하며 탱탱한 식감, 입에 착 붙는 맛을 선사한다. 이도록 부드러운 질감에 입에 착 감기는 맛이라니.
10가지 이상의 약재를 대나무에 숙성시킨 타미앙스의 복합적인 풍미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전복의 맛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준다. 부드러운 단맛, 은은한 약재의 향, 약간의 매콤한 맛 등등. 싱글몰트 위스키와 같은 피트 스모크 향이 느껴지는 타미앙스는 불맛이 느껴지는 중식 요리와 두루 매칭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