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 이야기

♣ 우리 음식 모음

한민족의 전통 식생활 양식은, 그 민족이 처한 자연환경과 사회적 환경에 의하여 형성되고 발전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민족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 하는 그것이 바로 중요한 식생활 문화 양식이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아시아주 동부에 돌줄한 반도로서,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하고, 기후의 지역적인 차이가 있어 각 지방마다 식물이 다양하게 생산된다. 따라서, 자연히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린 음식들이 고루 잘 발달되어 왔다.

특히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볼 때, 궁중 음식을 근간으로 하는 궁중 반상 음식과 반가 음식, 일반 대중들의 서민 음식을 비롯하여 각 지역에 따른 향토 음식도 특색 있는 발달을 하여 왔다. 또, 이러한 음식이 발달, 전승되어 오늘에 이르는 데는 반드시 나름대로의 과학성과 필연성이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조리를 함에 좋은 식품 재료, 부엌 세간, 화력, 양념 등의 네 가지 요소가 잘 조화될 때에 비로소 좋은 음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음식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정성과 봉사의 마음으로 즐겁게 만든 음식은, 가족은 물론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특히, 한국 음식은 다른 나라 음식에 비하여 정성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음식이다. 따라서,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 수련도 되고, 바른 태도와 함께 바른 맛을 만들어 내는 요령이 스스로 습득되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의 식생활 문화가 정립되고 존속되며, 후세에까지 계승되리라고 믿는다.

인류가 식품을 소비한 단계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단순히 기아를 모면하기 위한 연명의 대책에서 시작하여, 식생활 인식의 단계, 선택의 단계, 식도락의 단계, 자기 만족을 위한 예술의 단계에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한국 음식의 발전 단계가 바로 한국 생활 문화의 한 자취였다고 할 수 있으며, 또 현재의 우리의 식생활이 앞으로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 음식을 만드는 데 있어, 첫째는 정신적인 자세를 바르게 하고, 둘째는 식품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해야 하며, 그 다음으로는 각 식품을 다루는 데 있어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여야 할 것이다.

영양, 소화, 경제성, 그리고 색, 맛, 향기, 온도, 식품과 식품과의 조화, 그릇과 음식과의 조화, 상차림 에서의 전체적인 조화 등도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들임은 물론이다. 한국 음식의 특징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조리상의 특징

(1) 주식과 부식이 분리되어 발달하였다.

(2) 곡물 조리법이 발달하였다.

(3) 음식의 간을 중히 여긴다.

(4) 조미료，향신료의 이용이 섬세하다.

(5) 약식 동원(藥食同源)의 초리법이 우수하다.

(6) 미묘한 손 동작이 요구된다.

2. 제도상의 특징

(1) 유교 의례를 중히 여기는 상차림이 발달하였다.

(2) 일상식에서는 독상 중심이었다.

(3) 조반과 석반을 중히 여겼다.

3. 풍속상의 특징

(1) 공동식의 풍속이 발달하였다.

(2) 의례를 중히 여겼다.

(3) 조화된 맛을 중히 여겼다.

(4) 풍류성 이 뛰어 났다.

(5) 저장 식품이 발달하였다.

(6) 주체성이 뛰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