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체질에 대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와 인도 및 중국에도 체질의학은 존재했다. 서양과 동양의 체질론은 각기 다르게 발달하였다.
서양의학의 체질이론은 우주가 화(火) . 수(水) . 풍(風) . 토(土)의 네 가지 구성요소로 되었다고 보는 그리스 철학을 인체에도 적용해 형성된 체액기질론에서 출발하였다. 그리스 의사 갈레누스는 체액과 성격의 특징에 따라 다혈질, 점액질, 담즙질, 우울질의 네 체질로 나누었다.
이후 생물학과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을 혈액형에 따라 A형, B형, O 형, AB형으로 나누는 혈액형론, 체질 구조가 출생 전에 어느 정도 결정된다는 배엽기원설, 정신신체의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비만형, 세장형, 투쟁형의 3대 유형으로 나눈 체형론, 일반적 태도 유형은 물론 사고, 감정, 감각 등 심적 기능을 기준으로 분류한 심리유형론 등으로 발달하였다.
하지만 임상의학에서는 정신의학과 심신의학적 측면, 면역학적 분야 일부에서 부분적으로 응용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어떤 병에 걸렸느냐를 기준으로 모든 사람에 동일하게 처방 하던 서양의학 역시, 사람에 따라 약의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체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같은 체질론이라고 해서 그 근간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동양의학의 체질이론은 중국의 중의학, 인도의 아유르베다 등이 대표적이다.
현존하는 의학이론서 중 가장 오래된 책인 중국의《황제내경(黃帝內經)》 에서는 인간을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의 오행에 따라 목형인, 화형인, 토형인, 금형인, 수형인의 다섯 체질로 나눴다.
또 인간을 음양의 특성에 따라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음양화평인의 5유형으로 분류해 각 체질마다 외형과 성질에 특성이 있다고 했다.
인도의 고전 의서인《아유르베다》역시 건강과 질병의 문제를 우주와 인간의 상호관계 속에서 고찰하였는데, 존재하는 모든 것이 에테르, 공기, 불, 물, 흙 등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이 몸안에도 동일하게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런 다섯 가지 요소 중 세 가지가 인간의 몸 안에서 기본적인 성분 또는 기질로 나타난다고 여겼다. 에테르와 공기의 요소로부터 바타(Vata)라는 육체의 공기적 성분이, 물과 불의 요소로부터 피타(Ptaa)라는 불의 성분이, 흙과 물의 요소로부터 카파(Kapha)라는 물의 성분이 각각 나타난다고 한다.
이런 성분들이 인간의 육체와 마음과 의식을 조절하는데, 균형이 깨지면 생기는 것을 질병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