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프쿡 로고
    • 검색검색창 도움말
  •   
  • 어머니의 손맛

  • SNS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Chapter 13. 서귀포 향토음식 구술조사
  • 이동

h2mark ‘줴기떡’이면 간식으로 최고였주

♣ 박옥순 (1936년생 / 안덕면 상창리) 구술조사

옛날 생각하면 그게 삶이었나 할 정도로 참 힘들었다. 요즘이야 밥따로 간식따로 먹지만 그때는 배만 채우면 그것으로 만족이었지 따로 간식같은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굳이 간식이라고 한다면 ‘줴기떡’정도일까.

줴기떡은 보리를 덩어리지게 가루낸 후 거기에 가루(엿기름)를 풀어 놓으면 보글보글 궤(발효)는데 그것을 손으로 꼭 쥐어서 모양을 만들어 찐 다음 차롱에 놓았다가 밭에 갈 때, 쇠 먹이러 갈 때 전대에 밥, 마농지, 줴기떡을 싸가지고 갔다.

어떤 때는 차롱에 놓은 떡이 변하여 곰팡이가 핀 적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그냥 먹었다. 맛이 쉬어서 시큼시큼해도 먹을 게 그것밖에 없었다. 맛으로 먹었다기 보다는 살기위해 먹었다. 그래도 탈이 안나는 거 보면 그 때는 우리몸도 그렇게 단련이 되었던 것 같다.

제주도 향토음식 줴기떡
▲ 줴기떡

또 모슬포 감저공장(전분공장)에가서 감저쭈시(전분빼고 남은 고구마 찌꺼기)를 얻어다가 쪄서 먹곤했는데 감저 쭈시를 금방 가져오면 엄청 냄새가 난다. 그러면 그것을 담벼락에 널어서 며칠 말린다. 그렇게 하면 냄새가 빠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구마를 삭혀서 녹말을 뽑아내기 때문에 아마도 그 썩은 냄새가 그리 났던 것 같다. 또 가끔은 전분가루를 사다가 그걸 반죽해서 조베기를 해서 먹었었다. 그런데 하루는 뭔가 씨꺼먼게 있어서 체에다 탁탁 치니 벌레 죽은게 수없이 나왔다.

얼마나 속상하던지. 저렴해서 사다 먹는 서민들에게 그렇게 비위생적인 걸 팔았다고 생각하니 참 서러웠다. 된장국도 없어서 못먹을 때는 우리 동네 간고등어 공장이 있었는데 허벅을 지고 가서 간고등어에서 나오는 물을 사다가 물을 붓고 국을 해서 먹었다.

쌀밥은 잔치 때 새각시 상에 올라온 새색시 몫의 밥을 구경온 사람들에 한 수저씩 나눠주는데 그것이 전부였다. 그럼 그 것을 받아먹으려고 잔칫날 새각시 상 주변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은근히 기다리곤 했다.

잔칫날 밥은 보리쌀을 갈지 않고 보리를 물에 불려 거피만해서 팥을 하나씩 넣고 짓는 통보리밥을 먹었다. 명절 때 빙떡은 부잣집이나 하는 것이었고 우리는 메밀 물떡이라고 해서 메밀을 동그랗게 한 다음 있는집은 팥을, 없는 집은 무를 채썰어 넣은 후 반을 접어 끓는물에 데쳐 내는 떡을 해서 명절을 보냈다.

* 자료조사 팀 : 고복임, 김태자, 현옥자, 고영란, 강이선, 양춘선, 오정자, 이춘시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자료출처 •강원도농업기술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서귀포시향토음식연구회
  • 자료출처 바로가기

향토음식 한반도통합본 후원금 모금안내 향토음식 한반도통합본 후원금 모금안내 바로가기
Top
 X 
로그인 메세지
ID
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