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주방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
삼시세끼 수 없이 음식을 만들지만
매번 의미를 두거나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특별한 음식을 생각나게도하고
음식이 특별한 사람을 생각나게도 한다.
나만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음식과 함께 풀어놓았다.
마음이 허전한 날,
기분이 좋아 날아 갈 것 같은 날,
누군가 보고싶은 날
나만의 레시피를 보면서
쉬어가기를 바라면서.
나는 노래 부르네
아름다운 멜로디로
선율에 맞춰
흥겨웁게 춤을 추면
곱디고운 자태로 그윽한
향기 풍기며
이 마음을 유혹하네
석양에 노을 빛 드리우니
어서 바삐
노래불러 드리리
온누리에 술의 노래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큰 주정공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 김태자 (1942년생 / 안덕면 서광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