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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3. 서귀포 향토음식 구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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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지금도 누룩은 자신있게 할 수 있다

♣ 오춘매 (1942년생 / 서귀포시 서상효) 구술조사

어릴 적 둘 째 딸이었지만 친정집에서는 장남역할을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니 아버지가 계집년이 시집만 가면 되지 공부는 해서 뭐하느냐고 하시면서 소먹이러 다니라고 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야학이라도 다 니려고 밤에 다니다가 넘어져서 지금도 그 상처가 남아있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서 시집을 갔는데 그 당시 남편이 나한테 장가오려고 3년을 중매를 놓았다고 하더라.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없는 집이지만 남자가 저렇게 원하니 가긴 하데 시집가서 못살겠으면 언제든지 와라’하시면서 보내더라.

시집을 가보니 재산은 많지 않아도 시집 식구들이 정이 많고 참 화목하게 살더라 그것이 참 좋았다. 첫 애기를 낳으니 어머니께서 팔팔 끓는 물에 메밀가루를 풀어 소금 넣고 그냥 마시라고 하시더라. 한 삼일은 이렇게 주시더니 그 다음부터 미역에 메밀가루를 넣고 조베기를 해서 주시더라.

영장이 나면 일포날에는 국수를 했고 영장날에는 밥을 했다. 제사때는 곤밥(쌀밥)을 했고 돈이 없어도 생선(옥돔)을 사다가 했다. 그때 생선구하는게 하도 힘들어서 그런지 지금도 제사를 하려면 가장 신경쓰는게 옥돔이다. 그래서 지금도 찬 바람이 불면 옥돔을 사서 손질하여 냉동했다가 쓴다. 그래야 안심이 된다.

제주도 향토음식 구술조사 오춘매 씨
▲ 오춘매 씨

그때는 제사가 끝나면 친척들에게 떡 등을 나눠줘야 되는데 나눠줄 것이 많지 않아 정말 속상했다. 지금은 제사가 끝나면 맘 껏 나눠줄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잘하는 음식으로는 쉰다리이다. 누룩을 직접 만들어서 쓰는데 지금도 누룩 만드는데는 자신이 있다.

누룩은 찰보리쌀을 사용한다. 우선 찰보리쌀을 누룩용으로 거칠게 빻아서 거기에 물을 살살 넣으면서 손으로 아주 단단하게 만든다. 물의 양이 중요한데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너무 질지도 되지도 않게 한다.

그런 다음 적당한 크기를 만들어서 감귤나무 상자에 산디 짚(밭벼짚) 한 켜 깔고 그 다음 누룩 만든 것 놓고 다시 산디 짚 한 켜놓고 해서 따뜻한 곳에 뚜껑을 덮고 7~10일정도 두면 하얀 곰팡이가 핀다. 그러면 그것을 다시 햇빛에 말린 후 냉동고에 두었다가 쓰면 좋다.

누룩을 쪼개면 속이 하얗거나 붉은 빛을 띄면 좋은 누룩이다. 보리쌀 한말이면 서른 덩어리 정도가 나오는 크기로 하면 좋다. 이렇게 만든 누룩 한덩어리를 깨끗이 씻어 국수 그릇 2개의 밥을 넣고 물을 부어 따뜻한 곳에 두면 보글보글 괴면(발효) 그것을 누룩째 갈아서 먹는다.

한번은 누룩 시기를 놓쳐버려서 시장에서 사다가 했는데 누룩곰팡이가 까맣고 발효도 안되어서 쉰다리 만드는 것을 실패했다. 그후로 누룩은 반드시 내가 만들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자료조사 팀 : 문미선, 송동숙, 양영심, 나임순, 이은숙, 김정아, 김영숙, 박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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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강원도농업기술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서귀포시향토음식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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