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토음식 자료 조사를 하면서
거센 바람만큼이나 억세었던 우리 어머니들의 삶. 어머니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 때부터 전해 내려오던 음식. 귀한 대접 받지 못한 그들의 삶만큼이나 보잘 것 없다고 치부해 버렸던 우리네 향토음식.
그러나 그런 억척스러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설프게나마 서귀포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음식과 함께 정리해보고자 구술조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료조사를 하면서 만나 뵈었던 어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역사였고 우리의 유산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4.3항쟁을 함께 해온 음식의 이야기에 숙연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고, 또 그 말씀을 통하여 내가 지금 얼마나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지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서귀포시향토음식연구회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그래도 소명의식을 갖고 조사에 함께해 준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런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 서귀포시향토음식연구회 회장 나 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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