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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약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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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영원한 사랑의 꽃말, 도라지

♣ (생약명) 길경

(생약명) 길경

♣ 도라지가 길경이 된 사연

중국 대별산(大別山) 기슭 북쪽 상성현(商城縣)에 상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성씨촌(姓氏忖)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괴질이 돌기 시작하였다.

사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부어오르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남자들은 밭에 나가 일을 할 수가 없었고, 또 부녀자들은 천을 짤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마을은 근심으로 가득 찼다.

“큰일 났네! 온 마을에 괴질이 돌아서…….” 마을에는 상풍(上風)이란 처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마을 사람들을 질병에서 구하려는 마음으로 산에 올라 무릎을 꿇고 하늘에 빌었다.

“신령님 저희 마을에 괴질(怪疾)이 돌아 온 마을 사람들이 일을 못하고 고생하고 있습니다. 치료할 수 있는 약초를 내려주옵소서.” 7일 동안 밤낮으로 꿇어 엎드린 채 꼼짝 않고 기도를 드렸다.

마침내 처녀의 기도가 신령을 감화시켰는지, ‘휙’하고 홀연히 큰 바람이 일어 상풍을 휘감아 하늘로 올라가더니 사천의 아미산까지 데려갔다. 상풍은 강한 바람에 휩싸여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도라지 No4.

“상풍아!”정신을 차려보니 동안의 노선옹이 손을 내민 채 그녀를 보며 웃고 있었다. 노선옹의 손에는 씨앗이 들려 있었다. “이 씨앗을 가지고 가서 밭에 심거라. 그리고 그 뿌리를 캐어 마을 사람들에게 달여 먹여라. 그러면 병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감사의 인사를 하는데, 순간적으로 맑은 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휘감아서는 마을까지 데려왔다. 상풍은 노선옹의 말대로 하였다. 그러자, 온 마을 사람들이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너무나 고마워 상풍에게 감사하였다.

“그 한약을 먹고 이렇게 나았어, 고마워!” 마을 사람들은 약초 이름을 상풍이 뿌리를 받아 왔다는 뜻으로‘상접근(商接根)’이라 지었으며, 어느 때부터인지‘길경(桔梗)’으로 불려졌다.

♣ 도라지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7~8월이면 종 모양처럼 생긴 둥근 꽃이 희거나 보라색으로 청초하게 핀다. 도라지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데 별모양의 꽃잎은 하늘의 보석이나 다름이 없다.

도라지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의 동아시아에서 나는 산나물이지만, 지금은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예전에는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채취한 탓에 요즘은 깊은 산에서나 볼 수 있다.

도라지는 약용과 식용으로 쓰임새가 많은 작물로 웬만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씨앗을 뿌리면 쉽게 군락을 이룬다. 산과 들을 헤집고 다니며 도라지를 캐기보다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 씨앗을 뿌려 도라지 밭을 일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우리 조상들은 알았을 것이다.

민요가락에 오르내릴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도라지는 그만큼 밥상에도 자주 오르는 산나물이다. 도라지는 꽃봉우리가 풍선처럼 생겼기 때문에 영어로 Balloonflower(풍선꽃)라고 한다.

도라지 No1.

‘풍선꽃’은 밤에 활짝 터지는데 그 모양이 밤하늘의 별과 같아 여름밤 도라지밭은 별 밭이기고 한 것이다. 도라지꽃의 꽃말이‘영원한 사랑’이 된 것은 사연이 있다.

옛날에 도라지라는 한 아리따운 처녀가 살았다. 그녀에겐 어려서부터 양가 부모님이 정해놓은 약혼자가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둘은 결혼할 나이가 되었지만, 총각은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중국으로 떠났다.

도라지 처녀에게 꼭 자기를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겨놓은 채. 그러나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도 총각에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고, 대신 중국에서 살림을 차렸다는 등 좋지 않은 소문만 무성하게 들렸다.

처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바닷가로 나가 약혼자가 떠나간 서쪽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이었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 도라지 처녀는 이제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바닷가로 나가 약혼자를 그리워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해 그 자리에서 꽃이 되었다.

그래서 도라지의 꽃말은‘영원한 사랑’이라고 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 말고도 도라지에 얽힌 전설은 수없이 전해지고 있다. 도라지는 꽃이 피면 수술의 꽃가루가 먼저 터져 날아가고 그런 다음에야 암술이 고개를 내민다. 한 꽃 안에서는 수정할 수 없게‘유전자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도라지 꽃말의 유래는 도라지꽃의 이러한 생리를 관찰하여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도라지의 쌉쌀한 맛은 여름 밤하늘의 별 맛일 수도 있고 도라지 처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 맛일 수도 있겠다.

도라지 No2.

♣ 목을 지켜주는 맛깔스런 도라지가 좋다

아주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이용되어 온 도라지(Platycodon grandiflorum A. DC.)는 약리작용이 높은 식품으로 생산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값싼 외국산에 밀려 몇몇 주산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재배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도라지가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주산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고 재배에 관심을 갖는 지역도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 바가지를 끼고 앉은 아주머니께서 가는 칼로 도라지 까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모습도 지방의 장날이나 시골의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 되었다.

식품가공처리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1차 전처리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기술들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쓰이는 도라지는 그 효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박피, 세절, 세척 등 수확 후 처리작업이 힘들고 어려운데다 손상이 되기 쉽다. 따라서 수확 후 처리과정에서의 노력절감과 품질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라지의 효능으로는 기침, 가래를 없애는 작용을 하여 감기예방,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 개선 등이 있다. 특히 폐를 맑게 해 주고 가슴과 인후부위를 편안하게 해 겨울철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며 염증을 빨리 가라앉혀 급성 인후염, 편도선염 등 목이 붓고 통증이 심할 때 사용하면 좋다.

도라지 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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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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