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약명) 구기자
♣ 한·중·일 삼국에서 보는 구기자의 유래
구기자에 관한 이야기는 한국, 중국 및 일본 모두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만큼 약효가 다양하고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기록을 보면 선조대왕과 광해군 때에 어의를 지낸 허준이 쓴 동의보감(광해군 2년, 1610년, 16년 동안 집필)에 구기자의 성질은 평범하고 맛이 달콤하며 무독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구기자는 몸이 허약하여 생긴 병을 다스리고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며 정기를 만든다고 하였고, 얼굴색을 희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장수한다 하였다.
또한, 일명 지선(地仙) 또는 선인장(仙人杖)이라 하며 봄과 여름에는 잎을, 가을에는 열매와 구기자 줄기를 채취하여 오래 복용하면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기를 보한다고 하였고, 구기자나무의 뿌리껍질을 말린 지골피는 땀과 습기를 다스리고 열을 잘 푼다고 하였다.
중국의 기록을 보면, 2천 수백 년 전에 중국의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약을 찾아 세계각지로 신하를 보냈는데 그때의 궁중 비법으로 되어 있는 불로장수의 처방에는 오로환동환 (五老還童丸), 칠보미발단(七寶美髮丹), 연령고본환(年齡固本丸) 등의 세가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 세가지 처방에는 공통으로 구기자를 사용하고 있어 진시황제가 찾는 불로초가 바로 구기자라는 속설이 있다. 당나라의 유우석이란 시인이 쓴「구기정」이란 시에서 절의 뜰에 큰 우물이 있고 그 주위에 큰 구기자 노목이 있었고 그 뿌리가 우물을 통과해 나와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우물물을 마시고 무병장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였다.
명나라의 이시진의 저서‘본초강목’에서 구기자는‘오래 복용하면 근골이 튼튼해지고 몸이 가벼워져 늙지 않으며, 추위와 더위에 강해지고 정기 등 의 부족을 보하여 장수를 누릴 수 있다.’라고 서술하였다.
일본의 기록에서도 구기자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데, 구기자가 일본의 문헌에 나오는 것은 평안시대 후카네 스케이토의‘본초화명(918년)’에 구기자의 별명이 기근(杞根), 지골(地骨), 지보(地輔) 등으로 불러 깊은 관심을 나타내었다.
평안시대 말기의‘정사요략’에는 문덕천황(855년)이 약초원에 구기자를 심게 하였으며, 구기자 때문에 121세까지 장수하였다고 쓰여 있다. 그 후 명치시대 소천영차랑이 저술한‘화한약고’에 보면 열매와 잎의 효능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대정시대에는 정명황후가 대궁전 내에서 재배되고 있던 구기자의 영양적 가치를 처음 분석하였다. 구기자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대단히 많고 아미노산과 루틴, 비타민 B₂등이 많아 이들의 종합적인 작용으로 체력을 보하고 전신의 움직임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여 많이 이용할 것을 장려하였다.
♣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구기자의 놀라운 효능
구기자의 성분으로는 카르테노이드, 콜린, 멜리스식산, 제아산틴, 피질린, 베타인, 베타시토스테롤, 비타민 B₁과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구기자 잎에는 니코티안아민이 풍부하며 글루타민산, 플롤라인, 루틴, 비타민 C 등이, 뿌리껍질에는 지방산, 신나믹산, 스테로이드, 베타시토스테롤, 베타인, 비타민 B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밖에도 구기자에는 17종의 아미노산이 있는데 이중 필수아미노산은 총 아미노산에 대해 30% 정도 구성되어 있다. 지방산도 불포화 지방산이 총 지방산중 80% 이상을 차지하며, 당 성분으로는 꿀의 주성분인 후락토스와 포도당인 글루코스가 98% 이상을 차지하고 설탕인 수크로스와 말토스는 미량 존재한다.
구기자의 여러 가지 효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의 최고 의약서인‘신농본초경’에 365종의 약초가 수록되어 있는데 약의 효과와 작용을 기준으로 상약(귀중하고 보하는 약) 120종, 중약(보통 쓰이는 약으로 약성이 중간에 속하는 약) 120종, 하약(많이 있고 약성이 강한 약) 125종 등으로 분류되어있다.
그런데 구기자는 상약으로서‘오래 복용하면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고 늙지 않는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상약이라 함은 사람의 생명을 길게 하고 부작용과 독이 없으므로 많이 먹거나 계속 복용하여도 해가 없고 불로장수할 수 있는 귀중한 약으로써 구기자는 이 귀중한 상약 중의 하나인 것이다. 구기의 열매가 달린 것을 구기자라고 하고 뿌리의 껍질을 지골피(地骨), 잎을 구기엽이라 하여 한방에 쓰고 있다.
구기자는 명안초자(明眼草子), 청정자(靑精子), 지선자(地仙子), 지절자(地節子) 등으로 불리는데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름에서 그 효능을 짐작하듯이 눈을 밝게 하고 젊음을 유지시켜주며 장수하는 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본경(本經)에는 氣를 다스리는데 뿌리, 잎, 꽃, 열매를 썼다. 처음에는 분별없이 사용했으나 후세에 구기자를 자보약(滋補藥)으로 삼았고 뿌리는 퇴열약(退熱藥)으로 삼아 비로소 둘로 구분하였다(굃時珍)고 쓰여 있다.
이는 지골피가 해열 작용이 있다는 것을 오늘날 현대과학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구기의 효능은 보통 3년은 먹어야 한다고 하니 그 효과가 완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효과는 모르는 사이에 나타나므로 계속하여 오래 먹으면 서서히 나타나서 심신이 안정되고 좋다.
본초강목에 명나라 이시진이 말하기를 구기자는 독성이 없고 열을 식히고 체내에 쌓인 사기(몸에 해를 끼치고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운), 흉부의 염증, 소갈과 당뇨병, 관절 류마티스 신경통 등에 좋으며 오래 복용하면 근육을 건전하게 하고 전신이 상쾌하여 더위와 추위를 모르는 젊음을 찾는다고 하였다.
지골피는 폐결핵, 당뇨에 유효하며, 위장, 신장, 췌장, 간장에 유효하다. 또 구기자는 정기를 보강하며 폐와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기 때문에 자연히 시력이 좋아진다.
우리의 동의보감에는‘구기자는 성한(性寒), 미고(味苦), 무독(無毒)하며, 내상의 대노(大勞)와 허흡(噓吸)을 다스리고, 근골을 굳세게 하며, 음을 강하게 하고 오노(五勞)와 칠상(七傷)을 다스리며 정기를 보하고 안색을 바꿔서 희게하고 명목(明目), 안신(安神)하고 장수하며, 지골피는 족소음경(足少陰經)과 수소양경(手少陽經)에 들어가니 땀과 골증(骨蒸)을 다스리고 기열(肌熱)을 잘 푼다’고 되어 있다.
현대 학자들의 임상 보고에 의하면 고혈압, 저혈압, 변비, 간장병, 신경통, 류마티스, 발육촉진, 피로회복, 신체의 활력 등 이외에도 많은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구기자의 함유 성분 중 베타인(betaine)은 간장에 지방질이 엉키는 것을 예방하며 지방간을 치유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베타인, 제아산틴(zeaxanthin), 리놀렌산(linoleic acid)은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며 동맥경화와 고혈압에 유효하다.
구기자의 여러 가지 효능 중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에서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피로회복이다. 사람이 피로가 없으면 활기가 있으므로 건강이 유지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효능은 바로 노화방지이다. 특히 노화가 빠른 사람에게는 효과가 좋다.
노인성 백내장과 노안(걛眼)의 예방에 대단히 좋다. 여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은 옛날이나 오늘날 모두 변함없는 관심사일 것이다. 구기자를 먹으면 젊어지고 피부에 윤기가 흐르며 기미, 주근깨 및 주름살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