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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약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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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하늘을 뒤덮을 약초의 향, 일천궁

♣ (생약명) 천궁

(생약명) 천궁

♣ 여성을 위한 약초

가을철 경북 북부 산간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붉어지는 단풍낙엽의 산천 구경과 함께 약초 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고랭지의 선선한 가을하늘 아래 산천을 진동하는 향의 주인은 누구일까? 그것은 바로 천궁이다.

조선 말기 천하태평으로 인생을 살았던 정수동이라는 이가 있었다. 이런 정수동의 부인이 산고를 겪게 되었다. 다급해진 정수동은 아내의 순산을 돕기 위하여 불수산을 지으러 갔다. 불수산은 산달에 복용하면 출산을 쉽게 한다는 효능을 가진 약이다. 그런데 약을 지으러 가는 도중 여행을 떠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세상 걱정이 없는 정수동은 그만 친구와 함께 금강산 구경을 하고 내친김에 묘향산까지 들러서 한 달여 만에 집에 오게 되었다. 집에 돌아오니 이미 부인은 아기를 낳은 후였다.

정수동은 미안해하기는커녕“원래 성질이 느린지, 부인의 성질이 급한지 모르겠구먼, 불수산을 짓기도 전에 아이를 낳다니”라고 말했다. 지금시대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불수산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손길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져 순산을 돕게하는 처방전이다. 바로 이 불수산이 천궁과 당귀 두 가지 약재만을 배합하여 만든 처방이다. 천궁은 여성에 좋다는 사물탕의 한 재료로 쓰일 만큼 그 쓰임새가 큰 약초이다.

천궁 No3.

♣ 사통팔달! 상하좌우! 부채살 효능 약초

한의학적으로 천궁의 성질은 따뜻하며 매운맛이 나서 인체의 상하좌우로 기혈을 소통시키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천궁은“혈중의 기(氣)약이다” 라고 부른다. 천궁은 혈에 작용하면서 그 작용이 다이나믹하여 마치 혈기의 약이 아닌 기의 약인 듯하다.

천궁은 옛날에는‘궁궁이(芎이)’라고 불렀으며, 궁( , 궁궁이 궁)은 사람의 머리와 그 뜻이 통한다. 한편 호사가들은 천궁의 기운이 머리에 작용하기 때문에 궁이라 하며 중국에서는 사천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이 그 품질이 좋아 천궁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천궁의 기운이 사방으로 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동의보감’에‘천궁은 약 기운이 위로는 머리와 눈에 가고, 아래로는 자궁까지 간다, 풍을 치료하는데 없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또한, ‘천궁은 두통을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며, 그러므로 정수리와 뇌가 아플 때에는 모름지기 천궁을 써야 한다’고 되어있다.

즉 천궁은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기의 순행을 잘되게 하여 두통, 어지럼증 등의 두부 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아래로의 기운순환은 생리통, 생리불통 등에 사용되며, 사지와 흉복부로도 작용하여 관절통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근육통에도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약리학적으로 천궁은 휘발성 정유성분을 1~2% 함유하고 있다. 정유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대뇌 활동을 억제시키는 진정작용을 하며, 카페인의 흥분작용에 길항하고, 관상동맥과 말초혈관을 확장하여 심근과 하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정유 성분 중 크니딜리드(cnidilide)등은 천궁의 고유한 냄새 성분으로 점막충혈 작용이 있어서 우리가 쉽게 천궁향을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페루릭산(ferulic acid)은 피부를 산화작용의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며 콜라겐의 파괴를 막아 피부노화를 막아준다.

‘동의보감’에 따르면‘천궁(궁궁)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다’라고 하였고, 민간에서는 뿌리와 싹을 모두 약으로 쓸 수 있다고 하였다. 천궁은 부인과 질환이나 두통에 효능이 있어 다용되는 약재로 알려졌지만, 실제 천궁의 가공법(수치제법:한약의 효능을 높이거나 독성을 제거하기 위한 약재가공법)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방향성 휘발 성분이 강하므로 약으로 쓸 때는 끓는 물에 담가 기름 성분을 없앤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서도 천궁을 약제로 활용할 경우에는‘천궁을 볶아서 기름을 제거하고 써야 하며, 생것으로 쓰면 기운이 돌지 못하게 돼 저리고 아프게 된다’라고 하여 분명하게 수치 제법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천궁 한 가지만 복용하거나 오랫동안 복용하면 진기가 흩어져서 돌연사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다른 약을 보조약제로 써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처럼 천궁은 오남용에 대한 뚜렷한 근거가 남아 있는 약초이다.

천궁 No1.

♣ 토천궁과 일천궁

‘만선식물휘(滿鮮植物彙)’를 살펴보면 천궁(川), 궁궁(芎)이라 하였고, 묘를 미무채라 하였다.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와 만주 등에서 심었으며, 부드러운 잎을 먹고 근부는 혈액을 맑게 하는데 효과가 있어 널리 쓰였다고 한다. 약재로 사용되는 천궁은 크게 세 종류가 있다.

그 기준은 자생지와 도입지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세 가지 천궁의 기원은 모두 미나리과에 속하지만, 한반도에서 자라는 토천궁, 일본에서 들여온 일천궁, 그리고 중국에서 자라는 중국천궁으로 편의상 분류를 하여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토천궁보다 상대적으로 재배하기 쉽고 생산량이 많으며, 가공 시 손이 덜 가는 일천궁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지상부의 모습으로 일천궁과 토천궁을 구분 짓는 것은 어렵다.

근경이 비대하기 시작한 9월 중·하순경에 지하부를 채취하여 뿌리의 발달양상으로 구분한다. 지하부의 발달 모습을 살펴보면 일천궁은 여러 개의 근경이 덩어리지나 토천궁은 낱개로 되어 있다. 일천궁과 토천궁 모두 개화는 하지만 종자가 생산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듬해 심을 부위로 일천궁은 근경 덩어리에서 눈이 붙어있는 종근을, 토천궁은 근경부와 분리되어 있는 노두부위를 심어서 번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토천궁은 심은 종구에서 새끼 뿌리줄기를 내지 않고 몇 개의 싹눈이 형성되어 근생엽이 나오며 심겨진 종구가 커지면서 땅 속에 묻힌 줄기 마디에서 형성된다.

일천궁은 심은 종구에서 새끼 뿌리줄기를 형성하는데, 새끼 뿌리줄기에서는 근생엽만 나오고 줄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종근을 심은 일천궁은 당년에 수확이 가능하지만, 노두번식하는 토천궁은 2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천궁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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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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