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는 전래의 한방 약재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생명산업 이자 기능성 식품, 산업소재로도 발전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한약 시장에서 벗어나 중요한 신약개발의 소재로써 그 가치가 부각되고 있고, 재배기술의 발달과 건강한 삶을 열망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약초는 신선채소와 기능성 식품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또한, 우리 고유의 약초를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생활용품 시장은 서양의 허브와는 달리 약리작용이 강하여 새로운 틈새시장 창출이 가능하여 약초를 소재로 한 다양한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 의약품으로서의 약초
한약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연구되고 보완되어 효과가 증명 된 우리 전통 약초지식의 결정체이다. 동양의 철학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경험과 민간요법이 복합된 약초의 이용법은 현명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라는 점에서 재조명이 필요하다.
이에 발맞춰 약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면서 점차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접근방법 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과학의 연구결과는 옛 처방에 사용된 약초에서 병에 유효한 성분과 영양적 가치를 증명하고 있어 우리 한약에 대한 좋은 인식전환의 기회가 되고 있다.
예전부터 유명한 금산, 제천 등 주요 한약재시장과 산청 등 주요 약초 산지에서는 지역축제를 통해 약초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 소비도 촉진하고 있으며, 널리 알려진 생활 속의 약초들을 인터넷 장터, 홈페이지, 스마트 폰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 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합성신약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생기기 시작하자 천연물 유래 신약 개발로 연구방향을 선회하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항암, 성인병 관련 신약개발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특히 천연 물 소재 신약은 소비자의 신뢰도가 매우 높은 시장으로 항암제 ‘택솔’, 신 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등은 식물을 원료로 개발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수준은 서양에 비하면 초기 단계이나 신약의 원료가 되는 약초에 대한 풍부한 기록이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고려의 ‘한약구급방’, 조선의 ‘향약집성방’에는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약용식물의 특성 및 성질, 효능 등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허준의 ‘동의보 감’과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은 서양, 중국, 인도뿐 아니라 민족 전래의 지식까지 정리한 약초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2년도에 출시 된 ‘스티렌정’은 이러한 자료를 이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물 의약품으로서 효능도 우수하여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 건강식품으로 가치가 높은 약초
소득이 증가하고 생활이 편리해지며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는 현대인 들에게 수명연장, 고령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건강기능식품 특히 천연물 기능성 식품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08년 약 2,697억 달러 규모였고, 국내 시장은 ’05년 6,755억 원에서 ’09년 9,598억 원으로 연평균 9.5% 증가하였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은 ’09년 건강기능식품 총 판매액 중 53%인 4,995억 원으로 5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한약재의 이미지를 벗어난 약초는 현대인의 건강 개선과 유지를 위한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발맞추어 약으로 활용되던 약초들이 신선채소로도 변신하여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고 있다.
새싹 채소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순무와 치커리 등의 새싹이 비빔밥이나 샌드위치 등에 활용되기 시작하였고, 신선채소로써 활용하기 좋은 황기와 오가피 등은 건강비빔밥으로 등장하여 소비자들의 인기가 매우 높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다양한 약선 요리와 이를 테마로 한 음식점들이 약초를 활용한 틈새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는 한방특구를 지정하여 다양한 약선 음식을 개발하고 있고, 강원도 정선도 약선 요리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약초를 이용한 음식이 대중화되기 시작하여 이제는 현 대인의 입맛에 맞는 건강 음료나 과자, 술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약초 성분을 담은 음료와 술은 한약에 거부감을 갖던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점차 제품 출시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용제품으로서의 약초
동양의학에 근거하여 과거 왕후의 화장품으로 사용되던 한방 화장품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제품이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방 화장품은 1조 4,0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전체 화장품 시장의 22.4%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의 한방 화장품은 세계 화장품 시장 속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내부에서부터 건강한 피부를 가꾼다는 뜻의 이너뷰티(Inner Beauty)로 확장됨에 따라 한방 화장품의 가능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몇몇 식품회사들과 제약회사들은 이너뷰티에 착안하여 관련 음료와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먹는 화장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