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 있는 식사 잊은 지 오래다
아침은 집마다 매일 전쟁의 시간이며,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일과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마치 달리기 선수가 출발선에 선 것처럼 우리의 아침 일상은 여유가 없다. 우리나라의 치열한 교육열 속에서 느긋한 식사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그저 순간의 허기를 해결해 줄 먹을거리를 입속에 넣을 뿐이다.
♣ 엄마는 ‘5분 대기조’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 엄마는 대부분 5분 대기조이다. 늦게까지 공부하다 쓰러져 잠든 아이의 아침잠 5분을 연장하기 위해 엄마의 신경은 계속 시곗바늘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국내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학생은 35% 정도에 불과하다.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가 가장 많은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기상과 취침 시각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아침 식욕과도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986년과 2000년을 비교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15년 전에 비해 취침 시각이 1~2시간 늦어짐에 따라 기상시각 역시 1시간 정도 늦어졌다. 취침 시각이 늦어진 이유로는 공부, TV 시청, 컴퓨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함정이란 바로 이 ‘5분’에 있다.
부모는 ‘5분만 더 늦게 깨우지 말고 5분 더 일찍 재우자!’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수면 부족과 시간 부족으로 인해 아침밥을 먹지 못하는 자녀에게 아침밥을 먹이기 위해서이다. 다시 말해 아침 5분 수면보다 아침밥이 자녀에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