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의 맛 메밀의 인기비결
메밀의 원산지는 중국 윈난성 북서쪽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메밀이 7~9세기 당나라 때 일반에게 알려져 10~13세기에 널리 보급되었다고 한다. 일본에는 우리나라를 통해 전파되어 8세기에 재배를 권장하였다는 기록을 미루어 볼때 우리나라에는 더 일찍 들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고종(1236~1251년)때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 문헌이 최초기록으로 메밀은 한발이나 추위에 잘 견디면서 생육 기간이 짧아 흉년 때의 대작(代作)이나 기후 토양이 나쁜 산간지대에 적응성이 크고 영양가가 높으면서도 저장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백석은 1941년 『국수』라는 시를 통해 음식이 단순히 허기를 때우는 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성 그 자체를 의미함을 표현하였다.
즉, 국수를 먹으면서 어린 시절 국수와 얽힌 추억들을 통해 우리의 본래적인 삶을 상기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바로 우리의 민족성이라고 하였다.
메밀은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기에 우리나라 곳곳에서 흔하게 재배되어 옛날 국수라고 하면 모두 메밀로 만들었다. 메밀은 고향의 향수를 일으키는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 그리고 영양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건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 다양한 메밀의 속담
메밀이 있으면 뿌렸으면 좋겠다.
잡귀를 막기위해 집 앞에 메밀을 뿌리던 풍속에서 나온 말
제 땅이라고는 메밀씨 모로 박을 땅도 없다
자기 땅이라고는 작고 뽀족한 메밀씨를 박을 땅조차 없다는 뜻으로 땅이 전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메밀도 굴러가다가 서는 모가 있다.
어떤 일이든 끝날 때가 있다는 말
메밀떡 굿에 쌍장구 치랴
처지와 형편에 맞지 않게 크게 일을 떠벌이면 안 된다는 말
메밀이 세모라도 한 모는 쓴다더니
신통찮은 사람이라도 어는 한때는 긴요하게 쓰인다는 말
메밀밭에 가서 국수를 달라겠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의 북한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