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인삼입니다.
인삼의 핏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두릅나무과 중 인삼 속(屬)에 속하는 식물로 밝혀졌다. 현재 인삼 속(人蔘屬, Panax)에 속하는 식물은 10종 미만이다. 인삼 패밀리 중에서도 경제성이 인정되는 우리나라의 고려인삼을 비롯한 전칠삼, 화기삼은 최초의 서식지역이 매우 한정적이다.
우리나라는 약재로 써온 역사로 보나 인삼재배 역사로 보나 인삼의 종주국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정확하게 언제라고 할 수는 없는데 중국 쪽에 남아 있는 기록을 보면 기원전에 삼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3세기경부터 약재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로 세대를 거치면서 점점 다양한 효능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당시의 강대국인 중국에 우호의 뜻을 전하는 공물로 사용된 경우가 많다는 점으로 보면 중국 황실에서도 알아주던 약재라는 뜻이다.
인삼의 인기는 고대 의학 뿐 아니라 현대 과학으로도 항당뇨, 항암, 성기능 개선, 노화방지, 두뇌활동 촉진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인삼의 인기는 여전하며 최근에는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뿐만 아니라 다른 물질들의 효능들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2. 체면 구긴 고려인삼과 종주국
중국과 일본까지 오매불망 사랑하게 만든 인삼의 위상은 근래에 들어 많이 퇴색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화기삼은 발견 초기부터 수출을 위한 상품으로서 완벽한 매력을 가진 상품이며, 현재는 재배에서부터 수출까지 일관화 된 체계를 갖추어 내수 수요가 거의 없음에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생김새에 따라, 재배연차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분류법이 적용된다. 홍삼은 2000년부터 우리 인삼산업을 이끌어 온 효자 상품이나 최근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스마트, 나노 등의 기술과 임상결과를 결합한 신상품이 준비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생산자 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 인삼은 토지이용률이 크게 떨어지며 이로 인한 경영비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작물이라 농가 경영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
수출상품으로서 매우 유리한 인삼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하여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인삼산업발전방안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3. 시사점
종주국이라는 자부심과 세계 최고의 품질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겸허하게 세계 시장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다. 상품의 질과 우수성이 반드시 판매량과 이익에 직결되지 않는 점은 현대의 많은 사례가 증명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역사의 사례를 보면 엄청나게 강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약한 나라간의 연합이 필수적으로 이를 인삼산업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