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함과 떫음의 맛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서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감은 동아시아 특유의 과일
○ 단 것이 귀하던 시대의 귀한 과일로서 그냥 먹기도 하지만 가공과 저장이 쉬워 말려 먹거나 다른 음식에 넣어 먹기도 함
- 타닌 때문에 생기는 떫은맛을 없애는 방법(탈삽법, 脫澁法)이 예로부터 발달하였으며, 이를 통해 홍시, 곶감 등이 만들어짐
○ 단과(丹果)라 하여 주홍 빛깔의 둥글둥글한 감과 감나무는 정원수나 마을 경관 그리고 천연염색용으로도 좋은 소재
□ 전 세계에 400여종의 감나무가 분포하고 있으며, 그중에 식용으로 이용되는 감은 4종에 불과
○ 감 재배에 관한 기록은 6세기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농업기술서인 ‘제민요술(齊民要術)’에 최초로 나타남
○ 우리나라 감 재배는 삼한시대 이전으로 추정되며, 감 재배에 대한 기록은 고려 의약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 1236년)’이 처음
- 고려 명종(1138년)때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고, 고려 원종(1284∼1351)때 농상집요(農桑輯要)에 감에 관한 기록이 있음
○ 일본에는 8세기경에 중국에서 전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며, ‘화명 유취초(和名類聚抄)’에 야생종과 재배종을 구별한 기록이 있음
□ 우리나라와 중국은 떫은 감을 재배하여 홍시나 곶감으로 이용하여 왔지만, 일본은 생과로 이용하는 단감을 주로 재배
○ 현재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단감인 부유(富有)와 차랑(次郞)은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
- 우리나라 고유의 단감은 지리산 남부에 산재되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1910년경 일본에서 도입
임금님 진상품, 악양 대봉감!
▷ 끝이 산봉우리처럼 봉긋 올라와 있는 경남 하동의 ‘악양 대봉감(갑주백목, 봉옥)’은 임금님의 진상품
- 기후가 온화하고 토질이 비옥하여 맛과 색, 그리고 모양이 아름다워 ‘감 중의 왕’으로 여김
* 현재는 산림청 지리적표시등록 제23호로 지정되어 보호
□ 감(Diospyros kaki)의 학문적 이름인 ‘Diospyros’의 글자 자체 의미는 ‘제우스신의 밀’이지만 ‘신의 과일’이란 의미로 사용
○ 영어 이름 ‘Persimmon’은 북미 원주민인 알곤킨 족이 ‘건조 과일’ 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putchamin 또는 pessamin’에서 유래
* 과수로 이용되는 것은 감(D. kaki), 고욤(D. lotus), 미국감(D. virginiana), 유시(D. oleifera) 등 4종
○ 우리나라는 수분이 많고 맛이 좋은 수시(水柹), 따뜻한 곳에서 익힌 붉은 감은 홍시(紅柹), 곶감은 건시(乾柹), 볕에 말리면 백시(白柹)라 부름
최치원의 월영대 감나무 전설
▷ 9세기 통일신라 말기의 대학자인 최치원이 경남 마산의 월영대를 떠날 때 말채찍을 거꾸로 꽂아 놓았는데, 이것이 자라 감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옴(마산문화원)
- 주민들은 이 나무를 신성시 하여 동제를 지내고 수호신으로 받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