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돼지 생활공간인 돗통은 인분과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퇴비의 생산, 그리고 뱀으로부터의 방어 등 생태순환의 장치 역할
○ 인분과 폐기물의 처리로 지하수를 지켜왔으며, 퇴비는 인산이 풍부하여 제주와 같이 인산이 부족한 농지의 지력 상승에 효과
- 채식 중심의 식생활에서 나온 인분에는 섬유소와 유산균이 많아 돼지의 질병 면역력을 높여주고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
○ 돗통은 부엌(정지)에서 멀리 떨어진 집 옆에 위치하였으며, 돼지가 기거하는 돼지 막과 마당, 대소변을 보는 공간으로 구성
* 제주에서 돼지는 돗, 뒈아지, 도야지, 도새기 등으로 불렸고, 돗통(시)는 돼지우리를 의미
* 돗통(혹은 통시)은 미관상 좋지 않고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70년대 가옥 및 변소 개량 사업이 추진되면서 대부분 사라짐
인분을 돼지의 먹이로 하는 사육 방식
▷ 적도 지역인 남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중국 동쪽지방 유구성 지역 그리고 국내 회령, 양구, 통영, 거창, 광양 등에서 볼 수 있는 형태
- 독사나 독충에 강한 돼지를 아래층에 키우고 위층은 주거나 뒷간으로 구성하는 생활양식에서 비롯된 공간
□ 돼지고기는 제주의 큰일(혼례, 상례)에 빠질 수 없는 음식재료이며, 추렴(出斂)을 통해 이웃, 친척, 마을 간 공동체를 강화하는 역할
○ 큰일(또는 먹을일)은 음식을 공유하는 공동체 성격이 강하였으며, 이를 통해 제주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가 발전하는 계기가 됨
- 돼지 피와 내장을 이용한 순대(수애), 육수에 모자반을 넣고 만든 몸국, 돔베고기, 돼지고기 적갈(炙), 고기국수 등
* 혼례나 장례에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잡은 돼지 수는 집안의 세를 의미
○ 돗추렴은 평소에 가입된 계(契)나 고기가 필요한 이웃끼리 고기를 나누는 것과 마을공동체와 함께 음식을 마련하는 의미까지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