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팥은 독특한 맛과 붉은 색으로 인하여 우리의 전래 문화 속에서 주술적인 의미로 이용
○ 동짓날 먹는 팥죽, 백일과 돌 생일상에 올리는 수수팥단자는 잡귀를 쫓고 나쁜 액을 물리치길 바라는 액땜의 의미
* 동지는 동절(冬節), 교동(交冬), 하동(賀冬), 아세(亞歲), 소한절(消寒節)등으로 불리며, 주와 당나라(선명력, 宣明歷)에서는 동지가 새해의 시작
팥죽에 얽힌 전설(6C, 중국 ‘형초세시기’)
▷ 공공씨의 아들이 동짓날 죽어 역질 귀신이 되었는데,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이날 팥죽을 쑤어 귀신을 물리친다고 전해짐
- 조선 열왕세시기에는‘귀신 쫓는 팥’의 의미가 중국에서 비롯되었다고 기록
* 우리나라도 고려시대까지 당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기 때문에 동지를 설로 여겨 왔으나, 충선왕 원년(1309) 원(元)의 수시력(授時歷)으로 바꾸면서 현재의 설(구정)을 새해 첫 날로 삼게 되었음
□ 우리나라에서는 음기가 많은 겨울철에 양기가 많은 팥을 먹어 음양의 조화를 꾀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사용
○ 예부터 특유의 풍미와 단맛으로 인하여 팥을 삶아 으깬 뒤 앙금을 내려 떡, 빵, 국수, 죽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
- 임금님의 수라상에는 흰쌀밥으로 지은 ‘백반’과 팥 삶은 물로 지은 찹쌀밥인 ‘홍반’을 함께 진상하여 임금의 건강을 돌봄
팥으로 메주를 쓴다?!, 팥장
▷ 콩 대신 팥, 소금, 밀가루가 들어간 메주로 만들며, 소두장(小豆醬)이라고 하여 조선시대에 즐겨먹음(1815, 규합총서)
- 맛은 된장과 비슷하나 끝 맛은 팥 고유의 단맛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고, 팥장찌개나 쌈장 등으로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