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시아 지역이 원산인 팥은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그 기원은 분명하지 않음
○ 중국 후위(後魏)때 농서인 제민요술(齊民要術)에는 팥 재배가 2,000~2,500년 전에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음
○ 일본은 팥 재배의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주장을 하나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전파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
- 조몬시대(繩文時代) 후기(4,000~5,000년전)의 유적에서 탄화된 팥의 종자가 출토되었으나 야생팥으로 판정
○ 세계로 전파된 경로는 동북아시아를 통하여 하와이를 거쳐 미국 대륙에 전해진 것이, 이후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 등까지 확산
□ 우리나라에서 팥 재배는 청동기(무문토기시대, B.C 1,000년∼B.C 300년)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
○ 함경북도 회령시 오동유적에서는 탄화된 팥이, 양평 팔당 수몰지구에서는 팥 모양이 뚜렷하게 찍힌(압문, 壓紋) 무문토기 등이 발굴
○ 조선 후기의 백과사전인 규합총서(閨閤叢書)와 정조지(鼎俎志)에는 정월에 오곡밥을 지을 때 팥이 들어갔다고 기록
* 오곡밥에 섞는 곡식의 종류는 차이가 있으나, 정조지에는 조, 기장, 멥쌀을 각각 2되, 수수 5홉, 붉은팥 7홉, 검은콩 2홉의 비율로 섞는다고 기록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이 까마귀 밥?
▷ 오곡밥은 지역과 가정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쌀, 조, 기장, 수수, 붉은팥을 섞어 음력 정월 대보름에 지어 먹으며, 그 해의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절기(節氣) 음식
-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풍습으로, 대보름을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까마귀를 위로하여 제사지내는 날이라는 뜻(삼국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