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깨(荏子)와 차조기(紫蘇)는 예로부터 약으로 쓰여 왔으나 용도는 다소 다른 것으로 기록
○ 들깨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어 기를 내려주고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함(동의보감)
- 폐가 굳어진 것을 부드럽게 하고 중초(위장과 비장(脾臟, 지라))를 보하며 정수(精髓)를 보충
* 씨를 갈아 쌀과 섞어 죽을 쑤어 먹으면 살이 찌고 기가 내리며 보해진다 하는데 병 후 조리나 기운이 없는 노인들에게 좋다고 함
- 잎은 중초를 고르게 하고 냄새나는 것을 없애며 기가 치미는 것과 기침하는 것을 치료하고 벌레물린데, 부은데 짓찧어 바른다고 기록
* 정수를 보해주고 갈증과 해수를 없애고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며 혈액을 깨끗이 해주는 작용도 있다고 기록(방약합편)
○ 차조기는 주로 잎을 쓰는데 명치 밑이 불러 오르고 그득한 것과 곽란, 각기를 치료한다고 하였음(동의보감)
-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가벼운 냉기를 제거하며 가슴에 있는 담과 기운을 내려가게 하여 기침․가래에 효과
* 잎의 뒷면이 자줏빛이고 주름이 있으며 냄새가 몹시 향기로운 것을 약으로 쓴다고 하였으며 앞뒷면이 다 자줏빛인 것은 더 좋다고 기록
- 자소자(차조기씨)는 기운이 치밀어 오르며 딸꾹질이 나는 것을 치료하며 중초를 고르게 하고 오장을 보하며 심과 폐를 부드럽게 함
현대식으로 풀어본 들깨의 효능
▷ 현대의학에서도 들깨에 발한작용, 진해작용, 조혈작용과 기타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음
-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땀의 분비를 촉진시켜 감기 예방과 완화시키고 기침을 그치게 하며 가래를 삭혀줘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준다고 함
- 철분과 비타민 A, C함량이 풍부하여 빈혈에 좋고 기미, 주근깨를 없애는 등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으며 해독작용을 하고 매실과 함께 쓰면 세균번식을 억제
□ 들깨의 기름은 식용 외에도 등불을 켜거나 비단이나 기물(器物)에 발라 변형을 막는 방부제로 이용
○ 동의보감에 들깨의 기름을 짜서 졸여 비단 짤 때나 옻칠하는데 쓴다는 기록이 있음
○ 실제로 고(古) 건축물의 목조 기둥에는 들기름, 옻칠, 단청 등을 칠하여 습기를 막아 뒤틀림이나 부패를 방지
- 상량식(上樑式)때 집주인은 상량문을 읽은 후 마룻대의 홈에 넣고 들기름을 발라 썩는 것을 방지하는 풍습이 있었음
- 목조문화재 보존 및 단청에 관한 연구결과를 보면 맑은 기름을 이용하는데 볶지 않은 생 들기름이 좋다고 보고
국보를 지키는 들깨
▷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 보수공사 때 최기영 대목장은 방부처리를 위해 들기름을 이용
- 회고에 의하면 들기름을 칠하여 목조 구조물을 전통방식으로 안전하게 보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난다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