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이 물려준 자원은 최대한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수출산업이 우리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제교역의 물고를 트는 FTA체결을 미룰 수 없는 노릇이고 그중에서 농업은 얼마간의 희생을 감내해야 함은 어쩔 수 없는 처지이다.
그 폐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궁리할 때이다. 농촌의 토속 음식이나 토속주를 만들어 농촌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것도 그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쌀이나 잡곡으로 빚은 약주 탁주나 청주 그리고 이것을 증류하여 만든 소주가 널리 이용되어 왔다.
그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자생하는 초근목피와 과실로 술을 담가서 이용해 왔다. 그래서 계절 따라 생산되는 농산물을 원료로 술을 빚어 때로는 고달 품이나 허기를 달래거나 건강을 위해서 고달픔을 중요하게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식생활양상의 변화와 각종 제도적인 제약으로 우리의 전통주들의 이용이 극도로 부진한 반면에 외래주 들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FTA협정이 체결되면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우리술이 위축된다는 것은 우리 농산물의 이용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은 우리의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 된다. 우리 조상이 물려준 터전을 놀리고 외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조상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고 후손들에게도 면목이 없는 노릇이다.
이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하지만 환경보전차원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각종 과실을 이용하여 맛있는 술을 만들어 이용하는 것은 농산물의 소비확대와 문화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므로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미나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각종 과실을 활용한 술을 만들어 이용하자는 것이므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수입되고 있는 과실주에 대항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번 세미나가 개최되는 것을 환영하며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장 조 재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