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와인업계에는 수많은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와인의 가치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문기관, 전문가, 박람회와 와인 옥션 등이 와인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와인이란 상품은 주관적인 판단으로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이와 함께 주관적인 판단에 도룸이 될 수 있는 개관적인 지표를 내려주는 와인 잡지와 전문가 비평가들의 판단이 이들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국가 간 정상들과의 만찬에서 제공되었던 와인이라든가 유명 연예인, 유명 영화에서 등장했던 와인 등은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넘어 가격 변화에 영향을 가져오기도 한다.
또한 와인 잡지에서 연말에 추천되는 톱 10의 와인과 와인 잡지 등에 등장했던 와인들이 와인매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매장에 진열되는 것도 한 예라 볼 수 있다.
와인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프랑스의 와인박람회인 비넥스포(VINEXPO)와 이탈리아의 빈이탈리(Vinitaly) 독일의 프로바인(Prowein) 같은 국제적인 와인박람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국제 와인 잡지인 와인스팩테이터, 디켄터(Decanter), 국내 와인 잡지로는 와인 리뷰(wine review) 등에서도 연말에 100대 와인을 선정하고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인 로버트 파커의 점수는 일반인들의 와인의 평가와 구매결정에 대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로버트 파커는 특히 미국인이지만 보르도 와인에 대한 깊이 있는 책을 써 보르도 와인을 소개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프랑스에서도 그 공헌을 인정받고있는 상황이며 한편으로 부정적인 비판의 시각도 있지만 세계적인 와인 구매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까지도 와인에 대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수 있으며 와인에 대한 일반 비전문가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샤또 라피트 로칠드의 경우 로버트 파커로부터 만점을 받은 빈티지가 1996년, 1986년, 1982년, 2000년 빈티지가 있고 샤또 마고의 경우는 2000년, 1990년 빈티지가 있다.
이러한 비평가들의 빈티지별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들의 품질을 보증하는 절대적인 계수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들 와인의 명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마고, 샤또 디껨은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대외적으로는 영국과 네덜란드, 미국 등에 일치감치 알려지고 인정을 받았지만 이들 명가 와인은 현재까지도 일반적인 시장가격에서도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써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특히 오래되었거나 특별한 빈티지 와인의 경우에는 국제적 와인 경매에서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높은 가격으로 거래됨으로써 이들 브랜드가 얼마만한 가치를 갖고 있나 하는 또 하나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본 논문에서 다루어졌던 와인 중 경매에서 최고의 가격을 경신했던 와인을 찾아보면 샤또 마고 1987 빈티지가 225,000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해 준 경우가 있고 샤또 라피트 1787 빈티지가 런던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50,000달러, 샤또 디껨 1811 빈티지가 110,000 달러, 샤또 무똥 로칠드 1945 빈티지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10,000달러, 로마네 꽁띠 1978 빈티지가 2001년 뉴욕 소더비에서 23,000달러로 거래된 사실이 있다.79)
이들 경매 거래가를 보아도 이들 와인은 오래된 와인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경매에서의 기록들이 이들 명가 와인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