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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8.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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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칠레 와인의 개요와 역사

칠레는 500년이 넘는 와인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상업적인 와인 생산은 19세기 중반 유럽을 강타한 포도 뿌리 기생충인 필록세라(phylloxera)9)를 피해 칠레로 이주한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과 그들이 가져온 프랑스 와인 포도 품종에 의해 이루어졌다.

칠레는 와인 교역 시장에서 1980년대에 들어와서야 주목을 받은 신흥 국가이지만, 필록세라의 해를 받지 않은 와인이라는 이미지,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로 인한 품질 안정화, 값싼 노동력에 기초한 높은 가격 경쟁력이라는 삼박자로 세계 와인 시장의 큰 축으로 떠올랐다.

칠레는 현재 와인 교역량 세계 5위, 생산량 세계 9위의 국가이다. 다른 뉴 월드 와인 생산국과 같이 칠레도 서구 열강 식민지 시대에 선교사들이 가톨릭 예식용 와인을 만들기 위해 가져간 포도에서 와인 생산이 기원한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과 성직자들에 의해 척박한 지형에서도 잘 자라는 저가, 저품질 포도인 파이스(Pais)가 널리 심어졌다. 이 품종은 품질이 낮아 현재 스페인에서는 거의 재배되지 않으나 칠레에서는 한국의 소주처럼 소비되는 현지인들의 저가 증류주인 피스코(Pisco)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널리 재배된다.

1641년 이래로 가톨릭 예배용 와인을 제외한 칠레의 와인 생산은 극도로 제한되었는데, 이것은 스페인의 와인을 식민지인 칠레와 페루로 수출하기 위한 스페인 정부의 계획 때문이었다.

이 때 이후로 파이스 품종은 와인으로 양조되지 않고 피스코를 만들게 되었으며 칠레의 와인 산업은 크게 위축되게 된다. 칠레는 스페인 와인 산업의 투자를 받지 못하였으며 와인 양조법을 전수받지도 못했기 때문에 독립한 이후에도 스페인의 포도 품종을 사용하거나 명성 높은 스페인식 레드 와인을 양조하지 못하였다.

다만 스페인의 일부 지역에서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된 무스카텔(Muscatel) 품종과 현지에 널리 재배되는 파이스 품종을 이용하여 달콤한 디저트 와인을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조차도 품질 높은 디저트 와인을 만들기 위해 자연적으로 포도의 당도를 높이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포도를 착즙한 후 당도 높은 포도즙을 만들어 발효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저렴하고 품질이 낮은 디저트 와인을 만들었다.

칠레 와인에 극적인 반전이 생긴 것은 19세기 중반 유럽을 강타한 필록세라 덕분이었다. 필록세라는 원래 북미 대륙에 서식하던 해충이었다.

19세기 중반, 와인 연구를 위해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서로 교잡종을 만드는 실험을 하는 도중에 북미의 필록세라가 유럽에 전파되었는데 유럽의 모든 포도 품종은 필록세라에 대한 내성이 없었기 때문에 필록세라는 ‘포도 흑사병’이 되고 만다.

필록세라는 50년에 걸쳐 유럽의 거의 모든 포도 경작지를 황폐화하였기 때문에 프랑스의 많은 와인 전문가들이 프랑스의 최고급 포도 품종을 들고 필록세라가 없는 청정 지역이었던 칠레로 넘어오게 된다.

안데스 산맥의 건조한 고원 기후에서는 필록세라가 자라기 힘들어, 이들은 프랑스의 최신식 기술과 자본을 들고 칠레에서 와인을 양조하게 된다10).

필록세라 기간 동안 유럽에서는 와인이 거의 생산되지 못하였으므로 1851년 칠레에서 상업적 와이너리가 탄생하자마자 칠레는 유럽 시장으로의 큰 수출 기회를 얻게 된다.

칠레 와인 산업은 이후로도 20세기 말까지 약 100여 년 동안 저가 와인을 수출 하며 성장해 왔으나 최근에는 1) 안데스 산맥의 고랭지를 이용한 유기농 와인 생산, 2)중남미 인디오들의 낮은 인건비를 이용한 수작업 인11) 생산과 3) 미국, 프랑스 등과의 기술제휴를 통한 고급 와인 생산 그리고 4)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프랑스 품종 와인 생산 등 고급 와인 생산 및 교역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hile Wine Vallery
▲ Chile Wine Vallery

9) 이 해충은 포도나무의 뿌리를 갉고 즙을 빨아 포도나무를 말려 죽인다.

10) 이후 칠레에서는 프랑스 포도 품종이 주로 재배되게 되었으며, 심지어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는 거의 완전히 소실되었다고 여겨졌던 까르메네르(Carmenere) 품종이 칠레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 중 하나로 재배되고 있기까지 하다.

11) 포도 수확을 사람 손으로 직접 하여 고품질 포도만을 선별하고, 수확한 포도를 사람이 알알이 골라내어 와인의 품질을 올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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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krei 한국농촌경제연구원 •thinkusadai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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