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꾼 스토리텔링
지금으로부터 70~80년전 이야기
옛날에 우리가 클때 홍역이라는 전염병이 동네에 들어오면 문밖 출입을 하지 않았다. 홍역을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실패해서 죽었기 때문이다.
내 나이 열 살되던 어느 겨을날 동네에 홍역이 들어 문밖에 나가지 말라는 아버지에 말씀이 계셨다. 내 기억으로는조금씩 열이 나면서 아파서 누워 있었는데, 어느날은 눈도 못뜨고 숨소리가 없으니까 죽었다고 이블에 둘둘 말아서 윗목에 놓았다고 한다.
다음날 새벽 동이 트면 산에 갖다 묻을생각이었다고.... 그런데 이불이 조금씩 들썩거려서 펴보니까 숨쉬는 소리가 나서, 그때 다시 죽을 먹이고 치료릍 해서 살아났다 한다.
그 이후 아이가 너무 기운이 없고 힘들어 했는데 눈이 많이 오는 겨을날 산토끼릍 잡아다 먹였더니 그패부터 조금씩 조금씩 회복이 되었다는 말씀이었다. 겨울에 눈이 많이오면 지금도 옛날 생각이 난다.
* 구술인 :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779번지 구 명 호/77세
* 채록자 : 충주시향토음식연구회 김 영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