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휴(休)! 이제 좀 쉬자
휴가라고 할 때, 흔히 떠올리는 바캉스(vacance)는 해방, 면제, 해제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부터 관리들에게 추석, 설 등의 중요 명절에 며칠씩 휴가를 주는 전통이 있었다.
휴식은 건강과 활력뿐만 아니라 창의성, 사회적 유대까지 향상시켜 주므로, 기업에서도 이의 중요성을 점차 강조하고 있다.
2. 조상들의 여름을 피하는 법
여름은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계절로, 예로부터 조상들은 몸과 마음을 쉬는 풍속을 만들어 삶을 지켜왔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유두(음력 6월 15일)에는 찬 계곡물에 머리를 감거나 멱을 감는 풍습이 있었다.
또한 복날에는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복달임 음식과 복놀이를 즐겼다.
3. 제대로 먹어야 진정한 휴식
예로부터 몸은 정신과 혼이 담기는 그릇으로 여겨, 몸을 튼튼히 하는 재료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특히 제철음식은 단순히 영양분 함량 등의 수치로 평가할 수 없는 중요한 농업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6월에는 매실, 참외, 복분자, 숭어, 7월에는 자두, 수박, 애호박, 갈치, 8월에는 동아, 포도, 전복, 농어 등의 제철 음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
4. 당신의 몸을 위한 대동여보양도(補陽圖)
여름에 나는 식재료들을 이용한 우리 지역의 보양식 문화를 살펴보자.
서울·경기의 여름 보양식은 과거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즐기던 복달임 음식이 민간에 전승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는 초계탕, 초교탕, 임자수탕 등이 있다.뿐만아니라 용봉탕, 양평의 쏘가리 매운탕, 민엇국도 유명하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산이 많아, 수려하고 깊은 계곡에서 나는 민물고기를 이용하는 보신음식이 발달했다. 그 예로는 메기찜, 여름에 더 유명한 복추어탕, 꾹저구탕 등이 있다.
충청도는 바다를 끼지 않은 충북 내륙의 보양식과 충남 개펄에서 나는 수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잘 조화되어 있다. 도토리묵밥, 새뱅이찌개, 참붕어찜, 인삼어죽, 밀국낙지탕, 능쟁이 무침이 추천할 만한 충청도의 보양식이다.
경상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달한 국수문화와 낙동강과 남해에서 나는 수산자원을 바탕으로 독특한 보양문화가 탄생하였다. 이에는 건진국수, 진주냉면, 부산밀면의 여름 대표 국수들과 참게탕,은어밥, 개복치 수육이 있다.
전라도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맛의 고장으로, 노령산맥, 금강, 섬진강 그리고 서해와 남해가 조화되는 곳에서 나는 풍성한 식재료를 자랑한다. 풍천장어구이, 애저찜, 양탕, 짱뚱어탕, 백합탕, 재첩국 등이 추천할 만한 보양음식이다.
제주도는 육지부와 달리 물산이 풍부하지 않아, 제주바다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해산물을 위주로 하는 여름 보양식 문화가 발달했다. 몸국, 군벗물회, 게웃젓, 깅이죽이 추천할 만한 음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