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우리 식문화를 탕반문화라 하는데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자리 잡게 된 고유의 식문화
○ 탕반(湯飯)문화란 국, 찌개, 조치, 감동 등의 국물음식을 밥과 함께 먹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일컫는 말
- 국, 찌개, 전골 등 재료를 물에 넣어 끓여먹는 조리기술은 위생, 맛, 재료의 통일성 등에서 유리하여 전 세계가 사용하는 방법
*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었던 고(故) 이규태 선생은 ‘적은 양으로 같이 배불리 먹기 위해’ 또는 ‘쉽게 빨리 먹을 수 있으니까’ 라고 추측하기도 하였음
□ 이러한 탕국문화의 기반에는 수천년간 우리 민족의 주된 식량이 되어온 쌀 문화가 바탕이 되고 있음
○ 1만 2500년 전의 소로리 볍씨(충북 청원), 5000년 전의 가와지 볍씨(경기도 일산)에서 보듯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의 주식
* 강원도, 제주도와 같이 지형과 토질이 독특한 곳은 수수, 기장 등의 밭작물이 우세했으나 중요한 행사나 명절에는 반드시 쌀밥을 올렸음
○ 쌀을 원료로 하여 빚어지는 조청, 한과, 떡, 전통주 등까지 망라 하면 쌀은 민족밥상의 주인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음
우리 민족의 쌀 사랑 (쌀밥전쟁, 아주 낯선 쌀의 역사, 김환표 2006)
▷ 쌀은 우리 민족에게는 끼니를 넘어선 어떤 의미를 가져 가장 소중하고, 때로는 신성하며, 부의 척도일 뿐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기도 하였음
- 쌀을 밟으면 발이 비뚤어진다, 쌀을 씻을 때 흘리면 유산한다, 키질할 때 쌀을 날리면 남편이 바람난다, 생쌀을 먹으면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등의 금기가 존재
- 무속에서 점을 치는 도구로 쌀을 쓰기도 했으며, 북한의 김일성은 ‘이팝(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해 주겠다’고 정치선전을 하기도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