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인류가 석기를 사용하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에너지의 원천’이자 ‘문화의 근간’으로 기능해 왔다. 현재 전 세계 30억의 인구가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으며, 풀어서 먹는 민족이 ‘길’ 보다는 ‘마을’을 이루게 하였다.
특히 우리 민족에게 쌀은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공동체의 근간이자 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으나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위 ‘살찌는 흰쌀’이라는 영양학적 오해와 더불어 재고 누적, 소비 감소, 수입 개방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오해 받고 있는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쌀 산업은 생산뿐 아니라 소비와 유통 등 연관산업을 포함한 가치사슬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전반적으로새로운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극대화 한 품종 개발과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노력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품종 개발은 주로 식용과 의약용 목적에 집중된다.
식용으로는 ①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고 쉽게 포만감을 주는 다이어트 쌀과 ②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어린이 성장을 촉진하는 키 크는 쌀, ③ 칼슘과 철분 등 한국인에게 부족한 미량원소를 보충해주는 미네랄 쌀이 실용화 되었으며, ④ 컬러 쌀은 항산화 기능과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여주는 젊어지는 쌀로 인기가 높다.
의약용 품종으로는 ①‘GABA’ 함량이 높아 음주 욕구를 억제하는 알코올 중독 치료 쌀, ② 비타민, 예방 백신 등을 밥으로 섭취하는 의료쌀과 특정질환 환자용 맞춤형 쌀이 개발되어 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쌀의 새로운 부가가치는 기존 품종의 《가공》을 통해서도 창출되고 있다. ① 쌀의 표면에 유효성분을 입혀 영양학적 가치를 높인 코팅 쌀과 ② 미생물을 쌀에 배양하거나 발효시킨 발효 쌀, ③ 발아 과정을 거쳐 맛과 기능성이 증대된 발아 현미 등, 쌀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의 개발도 활발하다.
한편, 쌀은 가공을 거쳐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 변신하기도 한다. ① 최근 막걸리 열풍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술 전용쌀도 개발되었으며, ② 쌀의 미백․ 항산화 효과를 활용한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③ 쌀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용 신소재도 개발되고 있으며, 재고미를 사용하여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변신이 시도 중이다. 쌀의 효용은 ‘포만감 → 맛 → 건강 기능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1) 쌀 산업을 가치사슬의 통합적 관점으로 인식하여 다양한 시장 창출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2) 전략적인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과학적 임상실험을 통한 효능 확인과 전문 식품 및 제약 기업과의 협력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높은 쌀 기술 수준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원조 아이템으로 활용되어 영양실조와 질병 등으로 힘들어 하는 곳에 작은 희망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