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에서는 쌀이나 옥수수를 먹는 지역과는 다른 ‘빵 문화’가 탄생
○ 연작이 불가능한 밀은 삼포식 농업과 목축을 발달시켰으며, 외부와의 교류가 강화된 이동 문화로 연결
- 밀 문화권에서는 한 장소에서 모든 먹을거리를 해결할 수 없어 식료품 관련 거래가 시작되었고, 자연스레 상업과 길이 발달
○ 밀은 도정 후 가루로 빻아야 빵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밀을 빻는 작업을 위해 수많은 노예들이 동원
* 영미권의 성(姓) Miller는 ‘제분업자, 밀가루 빻는 사람’이란 직업에서 유래할 만큼 제분은 서구인들에게 중요한 행위(Mill은 맷돌, 제분기를 의미)
□ 밀은 생명과 직결된 식량으로, 인류의 역사 속에서 한 나라의 흥망과 전쟁의 결과를 뒤바꾼 중요한 변수로도 작용
○ 로마의 토지제 ‘라티푼디움’으로 농민이 몰락하는 등 토지제도가 위기를 겪자 곡물생산지들이 상실되면서 제국의 멸망을 초래
○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할 때, 러시아군이 곡창지대의 밀을 모두 제거하는 전략으로 빵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결국 패배
- 같은 이유로,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면화를 생산하던 부유한 남부는 식량인 밀을 생산하던 북부에게 패배
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
▷ 밀과 쌀이 만들어 온 문화의 차이를 분석한 책
- 빵은 보관과 이동에 좋고, 고기와 우유 등의 영양을 함께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길을 만들고,
- 쌀농사는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만 영양성분이 고루 들어있어 마을 단위의 생활을 만들었다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