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뜻한 고을’이란 의미를 가진 고양高揚은 그 이름을 얻은 지 6백 년된,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지금은 수도권의 신도시로 성장했지만, 한강과 바다가 만나는 행주나루 유역은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들로 풍요로웠고, 한강 하구의 기름진 평야로 논농사가 잘됐던 곳이다. 자연이 주는 풍성한 식재료들을 농경문화 속에서 소박하게 나누었고, 그런 따스한 정이 담긴 향토 음식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 임금님도 반한 맛 웅어회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말고도 이런 역동적인 표현에 어울리는 물고기가 또 있다. 바로 웅어. 웅어는 봄철에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갈대밭 밑에서 알을 낳는다.
갈대 위葦 자를 써서 ‘위어’라고도 한다. 날카롭다 할 만큼 쭉 뻗은 몸에 찌를 듯 뾰족한 꼬리를 가졌다.
대략 22-30cm 정도 크기에 은백색을 띤다. 멸칫과에 속하며, 비타민 A와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다. 가장 많이 잡히는 4, 5 월에 살이 많고 기름져서 봄철 제철 음식으로 꼽히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경험한 사람은 철을 가리지 않고 웅어를 찾는다.
웅어에 관한 흥미로운 기록들이 제법 많다. 백제 의자왕이 식욕을 돋우려 봄철 웅어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도 있고, 조선 후기에는 고양에 ‘위어소’라는 관청을 두고 웅어를 잡아 임금에게 진상하는 것을 관리하기도 했다.
또한 겸재 정선은 웅어를 잡는 광경을 그린 그림 ‘행호관어’를 남기기도 했다. 여기서 행호란, 행주산성 아래에서 한강의 폭이 넓어지는 곳을 가리키는 것. 행주나루 유역에서 웅어가 많이 잡혔음을 알 수 있다. 임금이 한 번 맛보고 반했다는 그 맛이 궁금해 ‘행주산성의 도시’ 고양을 찾았다.
웅어에 관한 흥미로운 기록들이 제법 많다. 백제 의자왕이 식욕을 돋우려 봄철 웅어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도 있고, 조선 후기에는 고양에 ‘위어소’라는 관청을 두고 웅어를 잡아 임금에게 진상하는 것을 관리하기도 했다
❞바다와 만나는 한강 하구에 위치한 고양시. 지금은 아파트가 빼곡하지만, 예전에는 강가에 갈대가 많아서 갈대 아래에 알을 낳는 웅어가 많이 잡혔다. 봄이면 웅어잡이 어선들이 북적이고, 잡은 웅어를 대바구니에 담아 “웅어 사려”라고 외치던 장사꾼이 흔했다고.
회 무침으로 먹거나 밥에 얹어 비벼 먹기도 하고, 온 마을에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도록 구워 먹기도 했다. 한강 수중보가 물길을 막고 지나친 개발로 물이 오염돼 지금은 잘 잡히지 않지만, 한 때 지역 사람들의 살림 밑천이 되었던 웅어는 지금도 고양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꼽힐 만하다.
행주나루 근처에 가면 웅어회를 맛볼 수 있는 몇몇 식당들이 있다.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자유로민물장어웅어회>에 들어서면 ‘우리 배로 직접 잡은 웅어만 판매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자리에서 근 3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장은 영산강 하구에서 자신의 배로 직접 잡은 웅어를 공수해온다. 봄철에 비하면 현격히 적게 잡히지만, 겨울에도 직접 잡은 웅어만을 고수한다.
♣ 자유로민물장어웅어회 안내 Information
Address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토당로 1 |
Tel | 031-971-0418 |
Hours | 10:00-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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