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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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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7. 북한음식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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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술을 왜 많이 붓느냐?》, 말반찬, 죽은 닭고기, 돌보다는 쌀이 많다,《내가 거기에 가서 먹지》

♣ 《술을 왜 많이 붓느냐?》

술이라면 오금을 못쓰는 사람이 오래간만에 친구의 집에 갔다. 친구의 집에서는 두명의 손님이 와서 술상을 펴놓고 한창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 사람은 속으로 오늘은 술을 량껏 마시게 되였구나 하며 기뻐서 자기도 술상에 마주 앉았다.

친구라고 하지만 오래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친구는 그가 술을 좋아하는지 또 어느 정도 마시는지 몰라 자기네와 같은 작은 술잔에 자기네가 마실 때마다 드문드문 부어주도록 하였으며 옆에서 술을 부어주는 어린 아이도 주인이 《저 어른께 술을 쳐드려라.》해야 겨우 한잔을 채워주군 하였다.

술을 많이 마시는 그에게 있어서 차라리 술을 못먹으면 말았지 이것은 너무도 괴롭고 고통스러운 노릇이였다. 그래서 한가지 계교를 생각해냈다.

그는 술주전자에 술을 담으려 나가는 어린 아이의 뒤를 따라나가 무작정 목덜미를 잡고는 《요놈아, 내가 술을 잘 먹지 못하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내게다 술을 자꾸 치느냐? 요놈의 자식.》하면서 두번이나 뺨을 되게 쳐서 후려갈겼다.

그리고는 태연히 방안에 들어와 아무일 없은듯이 술상에 앉았다. 한편 어린 아이는 (처음보는 사람이 나를 그렇게 치다니, 내가 술을 많이 먹는지 적게 먹는지 어떻게 안담.)하고 괘씸하게 생각하며 어디 혼 좀 나봐라하고 속다짐하였다.

어린 아이는 큰 술잔을 들어와서 그앞에 슬며시 놓고는 다른 사람에게 한잔 부어줄 동안에 두잔씩 연방 부어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못마땅한듯이 어린 아이를 흘겨보았다.

어린 아이는 이 무례한 사람을 자기가 혼내운다고 은근히 좋아하였고 그 사람은 자기의 꾀가 들어맞았다고 속으로 웃으며 계속 흘겨보았다. 그럴수록 술잔에는 술이 자꾸자꾸 채워졌다.

♣ 말반찬

새우젓을 좋아하는 한 선비가 절간에서 글공부를 하였는데 하루는 찬이 전혀 없이 밥을 먹게 되였다. 선비는 중을 상옆에 앉히고 자기가 밥 한술을 입에 떠넣을 때마다 《새우젓》하고 소리를 치게 하였다.

중이 처음에는 밥 한술에 한번씩 《새우젓》하던것이 선비가 밥을 절반이상 먹었을 때에는 덤벼치며 연방《새우젓, 새우젓》하고 소리치는것이였다. 그러자 선비가 말하였다.《너무 짜다, 너무 짜. 아까운 새우젓 다 없어질라.》

♣ 죽은 닭고기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에 갔는데 친구는 그가 오래간만에 왔다고 닭을 잡아 상을 차려주고는 자기는 볼일이 있다고 밖으로 나갔다. 그래서 그 사람이 혼자서 닭의 다리를 막 뜯어먹고 있는데 방안에서 놀던 친구의 아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손님은 죽은 고기를 잘 잡수시는군요.》《뭐 죽은 고기?》하더니 손님은 (아마 죽은 닭이 있어 나에게만 대접하고 자기는 먹지 않는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밥상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친구의 아들이 기다렸다는듯이 그가 남긴 고기를 다 먹어치우는것이였다.《너는 왜 그 죽은 고기를 먹느냐?》《어르신네 댁에서는 닭을 죽이지 않고 산채로 잡수십니까?》

♣ 돌보다는 쌀이 많다

주막집주인: 《에그, 미안합니다. 어떻게 되여 그만 밥에 돌이 많이 들어갔군요.》 손님: 《천만에. 그래두 돌보다는 쌀이 더 많소구려.》

♣ 《내가 거기에 가서 먹지》

시녀가 주인집량반의 아침밥상을 들고 오는것을 상노(머슴군아이)가 냉큼 받는다는것이 그만 사랑대청의 기둥을 가운데 끼고 받았다. 가슴앞에 기둥을 끼고 두손은 밥상을 들고 있는지라 꼼짝못하게 된 상노가 시녀에게 급하게 말하였다.

《얘, 빨리 가서 톱을 가져오너라. 기둥을 잘라내야지 내 팔이 빠지겠다.》 이때 밥상을 기다리던 주인량반이 방안에서 이것을 내다보더니 《그럴것 없다. 기둥을 잘라서야 되겠니. 내가 거기에 가서 먹지.》하고는 상노가 들고 있는대로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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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조선료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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