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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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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7. 북한음식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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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술군의 만족, 《나는 음식을 조금씩 먹었네》, 단 참외, 술과 안주가 없으면 천당도 싫다

♣ 술군의 만족

애주가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친척이나 친구들의 집을 다니면서 체험한것인데 간혹 밥을 대접하는 사람을 보면 내 가슴이 답답했고 또 국수나 떡을 대접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막 죽고싶더군. 병풍을 둘러친 곳에 조용히 앉아 있노라면 화로에 불이 지펴지고 소반에 저가락닿는 소리가 딸그락거리겠지.

거기에 고기를 굽고 반찬을 지지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고양이새끼가 그사이로 양양대며 오락가락하는것을 보면 내 마음은 흐뭇해지네. 하지만 주인이 들고나오는 잔이 작아서 술이 한입에 차지 않으면 내 마음은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더군.

어떤 주인은 종발을 들고나오는데 종발의 크기가 동이나 작은 독만 합데. 그런 종발에 술을 가득 부어 연방 들이키는데 난 이런 큰 대접을 받아야 만족을 느끼네.》

♣ 《나는 음식을 조금씩 먹었네》

첩을 새로 얻은 어떤 사람이 본처의 질투와 시기에 지쳐 《내가 죽어버려야 집안이 편안하겠군.》하고는 방문을 닫아매고 며칠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되자 안해쪽에서 먼저 참다 못해 《다시는 질투를 하지 않을테니 제발 나와서 음식을 자시오.》하며 빌었다.

그래서 그는 본처에게서 다짐을 받아냈으며 그후로는 집안이 조용해졌다. 하루는 그의 친구가 찾아와 《요사이 내가 첩을 새로 두었더니 우리 안해가 성품이 고약하여 견딜수가 없구려.》하며 속상해하자 그는 집에 돌아가 자기가 하던대로 하면 그 버릇이 뚝 떨어질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말을 듣고 돌아간 친구는 방문을 닫아매고 음식을 들지 않았다. 그랬더니 배가 고파 도무지 견딜수가 없었다. 그런 찰나에 안해가 밖에서 남편의 거동을 보느라고 곰국을 끓이고 갈비를 구웠다. 그 냄새에 더는 참을수 없게 된 친구는 문을 열고 나와서 안해에게 빌었다.

《다시는 첩을 두지 않을테니 그 고기를 우리 함께 먹자구.》 그후 어느 날 친구가 자기에게 방법을 대주었던 사람을 찾아가 그 사연을 말해주었더니 웃으며 하는 말이 《나는 안해몰래 음식을 조금씩 먹었다네. 그냥 며칠을 굶으면 죽게.》 그러자 친구가 《그럼 나에게도 그 말을 먼저 해주어야지. 참.》

♣ 단 참외

한 선비가 고을원을 찾아갔는데 하인이 참외를 들여왔다. 그런데 고을원에게는 파랗고 작은 단 참외를 놓고 선비앞에는 누렇고 씁쓸한 큰 참외만을 놓았다. 고을원은 자기 앞의 참외 여닐곱개를 련이어 먹어대더니 선비에게도 어서 참외를 먹으라고 권하였다.

그러자 선비는 자기 앞에 놓은것을 가리키며 점잖게 거절하였다.《만일 이 참외들이 파랗고 작으면서도 만문한것이라면야 낸들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 술과 안주가 없으면 천당도 싫다

한 량반이 병을 앓으면서도 술과 고기를 푸짐히 차려놓고 먹고있었다. 이것을 본 의원이 그에게 권고하였다. 《술과 고기를 먹지 말고 념불을 외우면서 계률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나?》 《천당에 가게 되지요.》

《천당에도 흐드러지게 삶은 돼지대가리랑 맑디맑은 술이랑 있겠지?》 《그건 모르겠소이다.》 《그런것이 없다면 아무리 천당이라 해도 나는 가고싶지 않소. 내가 경각에 달한 목숨을 이어보자는것도 바로 이런것들을 위해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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