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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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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7. 북한음식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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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닭을 빌려타고 가지, 울며 겨자먹기, 순무우와 독과일, 금강약수

♣ 닭을 빌려타고 가지

김선생이라는 사람이 우스개소리를 기막히게 잘하였다. 언제인가 친구의 집에 갔을 때였다. 집주인이 술상을 차려 들여왔는데 나물찬만 댕그렇게 올라있었다. 집주인이 먼저 《집은 가난하지, 찬이 맛없고 슴슴하여 부끄럽네.》라고 사과하였다.

이때 주인집 닭들이 마당에 오구구 모여서 모이를 쫏고있었다. 그것을 본 김선생은 《대장부라면 천금을 아끼지 말아야 하거늘 당장 내 말을 잡아서 술맛을 돋굽세.》라고 하였다. 《한필밖에 없는 말을 잡으면 무엇을 타고 돌아가겠나?》

《닭을 빌려타고 가지.》 김선생의 대답에 주인이 껄껄 웃더니 닭을 잡아 술안주로 들여왔다. 둘은 닭고기안주로 술을 마시며 호탕하게 웃었다.

♣ 울며 겨자먹기

옛날 어느한 시골량반이 고을원의 생일잔치에 초대되였다. 이 시골량반은 촌스럽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남들이 먹는 눈치를 보아가며 상에 오른 진귀한 음식들은 이미 자기가 다 먹어본 음식인듯이 자처하였다.

술상을 물리자 《선주후면》이라고 곧 국수가 들어왔는데 마침 자기가 좋아하는 메밀국수였다. 국수와 함께 고기볶음, 생채, 양념장 등 여러가지가 들어왔는데 그가운데에는 자기가 난생 처음 보는 한가지가 있었다.

그것인즉 조그마한 그릇에 담겨진 노랗고 되직한것인데 후에 알고보니 겨자라는 양념이였다. 그때 시골량반이 국수사리와 꾸미를 뒤섞으며 주위사람들의 행동을 슬그머니 살펴보니 모두 그것을 국수에 치고 뒤섞은 다음 맛있게 먹는것이였다.

원의 생일잔치에 오른것이고보면 아주 맛있는 덧꾸미일것이라고 생각한 이 촌뜨기량반은 겨자를 둬숟가락 푹푹 떠서 치고 버무린 다음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매워 죽을 지경이였다. 그는 촌뜨기로 소문이 날가봐 꾹 참고 맛있게 먹는체 하였다.

하지만 그의 두눈에서는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고 매운것을 참느라고 얼굴은 온통 땀투성이로 되였다. 뒤늦게야 시골량반의 국수 먹는 꼴을 보게 된 사람들이 모두 배를 그러안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때부터 싫은것도 좋아하는체 하면서 억지로 할수없이 하는 행동을 비웃어 《울며 겨자먹기》라는 성구도 생기게 되였다고 한다.

♣ 순무우와 독과일

충주 야사의 주지는 탐욕스럽고 린색하기 비길데 없었다. 주지는 제자중 하나를 데리고있었는데 자기가 먹다 남긴 음식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다. 주지는 산속절간이라 새벽때를 알기 어렵다는 핑게로 닭을 몇마리 길렀다.

닭들이 알을 낳으면 삶아두었다가 제자중이 깊이 잠들기를 기다려 몰래 혼자 먹군 하였다. 제자중이 모르쇠를 하고 《스님이 잡수시는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으면 주지는 《순무우꽁다리다.》하고 대답하였다. 어느날 잠에서 깬 주지가 제자중을 불러 밤이 얼마나 샜는가고 물었다.

때는 새벽무렵이라 닭이 홰를 치며 울었다. 제자중은 기지개를 켜면서 대답하였다. 《이미 날이 밝아 순무우꽁다리아버지가 홰를 쳤습니다.》 주지는 뜨락 감나무에 달린 감이 빨갛게 익으면 그 감을 따서 싸리광주리에 담아 몰래 들보우에 얹어두고 목이 마를 때마다 혼자 꺼내먹군 하였다.

제자중이 스님이 잡수시는것이 무엇인가고 물으면 주지는 《이건 독있는 과일이다. 아이들이 먹으면 혀바닥이 물크러져 죽는다.》하고 대답하였다. 어느날 주지는 무슨 일로 다른 곳에 가면서 제자중에게 절을 잘 지키라고 당부하고 떠났다.

주지가 떠나간 다음 제자중은 긴 참대로 들보우의 광주리를 낚아내려 감을 실컷 먹었다. 그리고는 차가루 봏는 망돌로 꿀단지까지 깨버린 다음 높다란 나무우에 올라가 주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주지가 돌아와서 보니 온 방안에 꿀이 질벅하고 감을 담았던 광주리는 땅바닥에서 딩굴고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주지는 지팽이를 둘러메고 제자중이 올라가있는 나무밑에 가서 소리쳤다. 《이녀석, 냉큼 내려오지 못할가!》 그러자 제자중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못난것이 차가루 봏는 망돌을 옮겨놓다가 그만 실수하여 꿀단지를 깨고 황송하고 두려워서 죽자고 생각하였습니다.

목을 매고 죽자니 끈이 없고 목을 찔러죽자니 칼이 없어 생각다 못해 한광주리나 되는 독과일을 몽땅 먹었는데도 무슨 놈의 목숨이 이리도 질긴지 죽어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우에 올라와서 죽어지기만을 기다리는중입니다.》 주지는 어처구니없어 허허 웃고는 제자중을 용서해주었다.

♣ 금강약수

금강약수는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우리 나라 약수이다. 금강약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있다. 옛날옛적 금강산밑 어느 한 마을에는 백운학이라는 사람이 살고있었다. 그는 나이는 그리 많지 않으나 속탈이 있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모진 고통속에서 살고있었다.

어느날 비로봉쪽 어느 산중턱에 올라가 약초를 캐다가 낮잠이 들었는데 꿈에 한 늙은이가 나타나 말하기를 자기는 금강산신선인데 만폭동 어느 높은 벼랑밑에 약수가 있으니 그 물을 먹으면 속병이 깨끗이 나을것이라고 하였다.

백운학은 이것은 분명 자기 병을 낫게 하려는 하느님의 도움이라고 생각하고 이튿날 무작정 약수를 찾아 만폭동쪽으로 길을 떠났다. 그는 만폭동일대를 샅샅이 다 들추었으며 금강산 1만 2천봉우리들을 다 돌아보았다. 그러나 찾는 약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만폭동쪽으로 다시 되돌아오다가 어느 풀숲에서 다리쉼을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날개죽지가 부러진 백학 한마리가 가까스로 백운대를 향하여 날아가는것이였다. 얼마쯤 있으니 백학은 부러진 날개죽지를 휘저으며 백운대를 한바퀴 돌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예고를 해주는 백학 같았다. 그래서 그는 발길을 돌려 백학이 한바퀴 돈 백운대로 향하였다. 어떻게 된 일인지 그곳에는 신기하게도 파아란 물이 졸졸 흐르고있었다. 샘물은 구슬같이 맑아 얼핏 보기만 해도 청신하여 마음을 끌었다

그는 《금강산신선이여, 고맙습니다. 저의 속병을 고쳐줄 약수로 알고 마시겠습니다.》라고 중얼거리고나서 엎드려 그 맑은 샘물을 꿀꺽꿀꺽 마시였다. 그랬더니 방금전까지만 하여도 쑤시는것 같던 가슴아픔이 멎고 온몸이 거뿐해지는것이였다.

가벼운 걸음으로 집에 돌아온 그는 이 샘물을 널리 자랑하였다. 그리하여 이 샘물의 소식이 널리 퍼지게 되였다. 그리고 그 샘물의 이름을 금강산에서 나는 약수라 하여 《금강약수》라고 부르게 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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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조선료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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