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1월 동지달이라고 하며 이달안에서 밤이 제일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을 《동지날》이라고 불러 오고있다. 하기에 낮이 제일 길어졌다가 점차 줄어져서 동지날에 이르러 가장 짧아지여 다음날부터 다시 조금씩 길어지며 밤은 점차 짧아진다.
우리 선조들은 낮과 밤, 시간이 반대로 바꾸어지는 변화를 계기로 명절을 정하고 쇠기 시작하였다. 동지달은 몹시 추운때이고 설날이 가까와오므로 동지날을 《작은설》이라고도 불렀다. 이날에는 반드시 동지팥죽을 쑤어 먹었는데 이날에 먹는 팥죽은 나이를 한살 더 먹는것으로 여기는 관습이 있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번 더 먹는다고 한것은 동지날을 설날로 여겼던 옛 풍습에서 온것이라고 볼수 있다. 동지죽에 찹쌀가루(수수가루, 밀가루)반죽을 새알같이 빚어 넣고 동지죽을 쑤었는데 이것을 《새알심》 또는 《오그랭이》라고 하였고 자기 나이만큼 먹어야 몸이 건강해진다는 말도 전해온다.
그리고 동지날에 팥죽을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팥죽을 꼭 쑤어 먹도록 하려는데서 건강에다 비유한것이였다고 볼수 있다. 동지팥죽을 여러 그릇에 담아 놓고 끼니를 에우기도 하였으며 이웃간에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평양지방에서는 해가 떠오르기전에 쑤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동지날에는 팥죽외에도 랭면이나 신선로를 즐기였으며 수정과, 동치미, 청어, 조기, 굴, 곶감, 잣 등을 먹었다.
동지가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라고 하였고 초순을 지나서 들면 《로동지》라고 하였다. 애동지가 드는 해는 그해 겨울이 춥고 로동지가 드는 해는 춥지 않다는 말이 전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