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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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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4. 북한 일상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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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봄철과 나물

봄이 오면 겨울내 불어대던 찬바람이 수그러들고 훈훈한 바람이 불어온다. 산과 들은 울긋불긋 꽃바다에 잠기고 엄혹한 겨울을 이겨낸 갖가지 식물들이 파아란 잎새를 내밀며 자기의 소생을 알린다.

우리 인민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이 하많은 식물들가운데서 뜯거나 캐여서 반찬감으로 리용할수 있는 식물들을 나물이라 하면서 봄이 오면 이것들을 채취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온갖 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계절의 정서에 맞게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가정의 음식상을 이채롭게 장식하였으며 겨울기간 부족되였던 비타민도 보충하면서 건강을 돌보았다.

뿐만아니라 이 시기에 나물들을 많이 채취하여 말리거나 절이는 방법으로 보관해두었다가 명절날, 대사때는 물론 귀한 손님이 오거나 가정적으로 의의있는 날들에 별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식생활을 다양하게 조직하여왔다.

뽀얀 쌀 씻은 물을 받아서 가무잡잡한 모시조개를 약간 넣고 된장을 풀어넣어 끓인것이 맛이 하도 좋아 봄철의 으뜸으로 쳐준 냉이국, 《귀신》도 좋아한다는 고사리나물, 향긋한 곰취쌈…

우리 인민들이 식생활에 리용하여 온 나물의 종류는 참으로 많으며 그것으로 만든 개개의 음식 또한 독특한 맛과 향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여준다.

19세기에 창작된 《농가월령가》는 우리 인민들의 이러한 풍속에 대해 이월(음력)에는 고들빼기, 씀바귀, 소리쟁이, 물쑥, 달래, 냉이와 같은 들나물을 캐여먹었고 삼월(음력)에는 삽주, 두릅, 고사리, 고비, 도라지를 비롯한 산나물들을 채취하여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노래하였다.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용식물들중에는 버섯을 비롯한 하등식물들과 산열매들도 있지만 우리 인민들은 전통적으로 써오는 나물이라는 범주에 이것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산에서 나는 나물은 산나물, 들에서 자라는 나물은 들나물이라고 하는데 산에서도 자라고 들에서도 자라는 나물들이 적지 않기때문에 이러한 구분이 명백치 않고 또 산에서 자라는 나물이 대부분이므로 우리 인민들은 흔히 전통적인 밭남새처럼 심어가꾸지 않고 자연적으로 자라는 야생식용식물들을 산에서 자라든 들에서 자라든 구별없이 산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에는 식용으로 리용할수 있는 야생식물이 수백종 있는데 그중 80%이상이 산에서 난다. 지금은 일부 나물들을 재배하여 먹기도 하고 특히 온실농법이 발전하면서 그 품종이 더욱 많아지기는 하였지만,

어쨌든 나물은 산과들에서 절로 자란것을 채취하는것이 기본이므로 사람들은 여전히 나물을 야생식용식물로 리해하고있다. 갖가지 나물들로 봄철의 식생활을 이채롭게 장식하는 풍속은 조선사람들의 고유한 식생활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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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조선료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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