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인민의 식생활풍습은 우리 나라에서 낟알생산이 위주로 된 이후에 생긴 풍습이라고 말할수 있다. 인류발생의 첫 시기 사람들의 주식물은 자연환경과 생산력에 따라 서로 각이하였다.
산을 낀 지대에서 살던 사람들은 짐승을 잡아먹고 살았다. 바다나 강을 낀 지대에서 살던 사람들은 주로 조개나 물고기를 잡아 그것을 주식으로 하면서 살았다.
신석기시대 이후 식물재배가 확대되고 낟알음식이 주식으로 되면서 낟알은 찧어서 밥 또는 죽을 만들수도 있었고 가루를 내여 떡을 만들어 먹을수도 있었다. 그러나 주식이 낟알인 경우에도 무엇을 일상음식의 주식물로 하는가에 민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 인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빵을 주식으로 하고있는 유럽나라들과는 달리 밥을 일상음식의 주식으로 하고 떡은 특별음식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식생활관습은 고대, 중세기에는 물론이고 근대이후에도 계승되여왔다.
따라서 밥을 주식으로 하는 관습은 오랜 옛날부터 내려오는 우리 인민의 고유한 풍습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주식에 따르는 부식물도 민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 민족이 먹는 부식물은 그 종류가 많았지만 그가운데서 기본부식물은 국, 장, 김치이다.
국과 장, 김치를 기본부식물로 하였다는것은 식생활에서 다른 반찬들은 밥상에 놓지 않을수도 있었지만 국, 장, 김치만은 음식구성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상시적인 부식물로 되여있었다는것을 의미한다.
우리 인민의 끼니음식상에서 국은 대접받는 대상에 따라 종류에서는 다를수 있겠지만 상시적으로 빼여놓을수 없는 기본부식물이였다. 국을 기본부식물로 하였던것만큼 그 조미료인 장도 끼니마다 상시적으로 먹어왔다.
전통적으로 구수한 토장국을 밥상의 일등 진미로 여겨온것이라든가 뚝배기에 부글부글 끓인 된장찌개를 언제나 밥상에 곁들이는것은 우리 나라에서의 고유한 식사풍경이였던것이다. 김치도 끼마다 정상적으로 먹는 음식이였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물론 그 이전기에도 우리 인민은 고기나 떡, 그밖의 특별음식을 차려놓고 먹는 명절때에도 시원한 김치와 된장국을 빼놓지 않았다.
그렇기때문에 예로부터 김치와 장, 국은 우리 조선의 특색있는 민족음식으로 외국에까지 널리 소문났으며 오늘날에까지도 그 전통이 계승되고있는것이다.
이것은 밥을 주식으로 하고 장, 국, 김치를 기본부식물로 하는 식생활방식이 우리 조선사람들의 고유한 전통적인 식생활관습이라는것을 잘 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