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왜 채집하는가? 연구자들이 버섯을 채집하는 목적은 연구 자료를 확보하고 정확히 종(species)을 동정하여 국내 자생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계통분류 연구를 위한 표본자료로 활용하고자 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산행이 많아지면서 버섯을 채집하는 목적이 산나물처럼 자연식품으로 이용하려는 계절 놀이로 변해가고 있다.
버섯을 채집할 때에는 버섯 발생지 생태와 발생 양상을 세밀하게 관찰·기록하고, 각 버섯의 종류별로 어린버섯, 성장버섯, 노숙버섯을 수개씩 수집한다.
버섯의 이름을 알기 위해서 건조하기 전에 버섯의 모양과 색, 크기가 변하므로 신선할 때 자실체의 형태적 특징을 육안으로 관찰하여야 한다. 그리고 버섯의 미세구조는 건조된 버섯표본을 사용하여 현미경하에서 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
자연에 발생한 야생버섯은 먹기 전에 이름을 알고 관련서적을 찾거나 버섯연구자에게 의뢰하여 식용 및 독버섯의 여부를 확인한 후 식품으로 이용해야 한다. 버섯 이름을 알기 위해서는 자생지에서 사진을 찍고 표본을 수집하여 의뢰하면 정확한 정보를 알기가 쉽다.
1. 버섯 채집하기
○ 버섯은 사계절 모두 발생하지만, 국내에서 최적 발생 시기는 고온다습한 여름 장마철로 60㎜ 이상의 비가 내린 2∼3일 후에 가장 많은 버섯이 발생하며, 특히 가을 추석 전 후 15일 이내에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발생한다.
○ 버섯이 발생하는 장소는 공원, 초원, 숲속, 산길,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발생 장소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수목의 종류(침엽수림, 활엽수림, 혼합림, 관목 등)별, 기후별에 따라 버섯 종류가 다르다. 따라서 이러한 발생환경을 고려하여 버섯을 채집하여야 한다.
○ 버섯 채집은 어린버섯, 성숙한 버섯, 노숙한 버섯 등 가능한 버섯 발육 단계별 모든 시기의 버섯을 채집하여야 하며 한번에 5∼10개체를 수집한다.
○ 버섯을 채집할 때에는 땅속에 있는 대주머니(광대버섯) 또는 대의 뿌리(긴뿌리버섯, 자갈버섯 등), 또는 땅속에 있는 기주(동충하초의 기생곤충) 등 버섯의 일부가 잘리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여 채집한다.
○ 버섯이 발생하는 기질(substrates) 즉 낙엽 위에 발생한 버섯은 낙엽까지, 나무껍질에 난버섯은 나무껍질의 일부도 채집하여야 한다. 이러한 발생 기질의 특성은 차후 버섯의 이름을 동정하는 데 필요하거나 도움이 된다.
○ 버섯에 따라서 한 장소에서 1년에 1회 발생하는 버섯(곰보버섯 등)이 있으며, 또한 2회 이상 발생하는 버섯들도 있다. 따라서 같은 장소를 15일 또는 1개월 간격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채집 시에 주의해야 할 사항은 특히 여름철에는 해발이 낮은 지역의 숲에는 모기가 많으므로 긴팔셔츠와 긴바지를 착용하여야 하며, 독충, 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숲속에서 빨리 움직이지 말고 서서히 움직여, 뱀이나 위험한 동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 또한 여름 장마철에는 우비나 우산을 준비하고, 채집 팀은 3명 이상으로 구성하여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2. 버섯 사진촬영
○ 버섯의 사진 촬영은 버섯이 발생한 장소에서 자연 상태 그대로 촬영함으로써 버섯의 발생 환경(기주)과 발생 양상(상태)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 어린버섯, 성숙한 버섯, 노숙한 버섯 등 가능한 버섯 발육 단계별 모든 시기의 버섯과 다양한 상태의 버섯을 촬영한다.
○ 버섯 자실체의 형태적 특징을 고려하여, 갓 표면, 주름살, 대 등이 선명하게 나타나도록 하고, 버섯을 위에서 아래로 절단하여 조직의 특징이 나타나고, 유액의 유무, 색 변화나 주름살 또는 관공이 대에 어떠한 상태로 부착되어 있는지, 부착상태 등이 잘 나타나도록 촬영한다.
○ 버섯 자실체 즉 피사체의 크기는 카메라의 전체 필드 내에서 1/2∼2/3 정도의 크기로 하여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포자문 받기
담자균류 중 대부분 식용버섯으로 이용하는 버섯들은 유성포자를 스스로 날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버섯의 포자문(spore print)을 받으면 집적된 포자들은 과(Family)와 속(Genus)에 따라 독특한 포자색을 나타나며, 이들 포자문은 버섯류를 동정하고 분류군을 나누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버섯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유전자원의 확보도 필수적이며, 이를 위하여 포자로부터 균주를 확보하여야 한다.
3-1 포자문 받는 방법
갓과 대가 있는 자실체는 반듯이 대를 제거한 후에 주름살과 관공 같은 자실층(hymenium)이 아래로 향하게 하고 백색 또는 흑색 종이 위에 놓고 공기가 통하지 않게 뚜껑을 덮고 수시간 방치하면 포자가 낙하하여 포자문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