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의 꽃으로 불리는 버섯은 진균의 일종으로 백악기 초기에 지구 상에 나타났습니다. 버섯은 퇴비나 낙엽, 오래되어 생명을 다한 나무에 주로 발생하며, 유기물을 분해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공생균인 버섯도 매우 다양하게 자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숲속에서는 서로 다른 나무들이 양분 경쟁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버섯들과 공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푸른 산과 우거진 숲을 만드는 데 버섯도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부터 숲속의 고기로 불릴 만큼 귀하게 여겨진 버섯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음식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고대에는 버섯을‘신의 음식’이라 불렀으며, 특정 계층에서는 의식의 매개체로서 독버섯을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중세에는 기능성이 있는 약용버섯을 이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근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나라에서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식용버섯을 인공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에는 버섯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기능성 물질들이 다양하게 연구되면서 다양한 식용 및 약용버섯이 개발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를 넘는 버섯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표고와 송이가『세종실록지리지』(1454년)와『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음식디미방』(1670년)에는 표고, 송이 등 버섯을 사용한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산림에서 버섯을 채취해 이용하거나 버섯을 재배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록된 버섯의 종류는 2만여 종이며, 국내 자생 버섯은 1,900여 종입니다. 이 중 식용버섯은 517종, 약용버섯은 204종, 독버섯은 243종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식용 및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버섯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버섯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산림에서 발생하는 버섯을 무분별하게 채집하여 이용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채집한 버섯은 정확한 이름을 알기 전에는 식품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것은 인공적으로 재배하여 시판되는 버섯을 식품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행복한 대한민국을 여는 정부3.0시대의 부처 간 소통·협 력의 일환으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산림에서 발생하는 식용버섯에 관한 자료를 엮어 책자로 발간하였습니다. 이 책자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유익한 정보 제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전 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