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프쿡 로고
    • 검색검색창 도움말
  •   
  • 신비로운 버섯

  • SNS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Chapter 2. 재미있는 버섯동화
  • 이동

h2mark 열아홉 번째 여행 | 복령

♣ 여행토리의 부활, 우리도 자연이에요

밤새 비가 내리더니 하늘이 맑습니다.

신이 난 태양이 어서 나와 보라고 손짓합니다.

잠이 들면 공룡으로 변신하는 할아버지는 아직도 드렁드렁.

늦게까지 책을 보셨는지 그 옆에 책도 함께 누워 있습니다.

“무슨 책을 보신 거지?”

“.........복령 이름과 관련된 전설에 대해서 이풍원씨가 쓴 「이야기 본초강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어느 고을에 한 관리가 살았는데, 그에게는 소령(小玲)이라는 딸이 있었다.

관리의 집에는 남자 하인이 있었는데, 이름이 소복(小伏)이었다.

소령은 하인 소복이 성품도 좋을 뿐 아니라 총명하였고, 또 근면하여

마음에 두어 오다가 마침내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관리는 두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해 소령을 다른 부잣집 아들과 혼인시키려 했고 그들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살기 위하여 한밤중에 집을 떠났다. 그러나 배고픔과 추위에 소령은 풍습병(風濕病)에 걸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소복은 주야로 그를 간호하였다.

하루는 소복이 소령을 위하여 약초와 먹을 것을 구하러 활을 메고 산으로 갔다가 토끼를 발견하여 활시위를 당겼다. 뒷다리에 화살을 맞은 토끼에게 가 보니

토끼는 온데간데없고 흰 감자와 비슷한 것이 있어 그것을 갖고 와서 두 사람이 같이 끓여 먹으니 소령의 병이 완쾌되었다. 이 약초를 소복(小伏)과 소령(小玲)이 처음

발견하였다고 하여 ‘복령(茯岺)’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복령이라는 버섯이름이 사람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구나.

게다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서 잊을 수가 없겠는걸.

자, 이제 할아버지 공룡을 깨워야겠다.

할아버지, 어서 일어나세요. 밖에 나가 봐요.”

지난밤에 비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치더니 나무 몇 그루가 쓰러졌습니다. 밤사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네요.

어떤 것은 톱으로 자른 듯 쓰러졌고 어떤 것은 종이처럼 찢어졌습니다.

“할아부지, 왜 쓰러진 나무 모양이 달라요?”

“곤충들이 길을 내기도 하는데. 어디 보자.

이 나무는 균이 이렇게 그네 타듯이 지나갔고 저 나무는 뿌리 밑으로 지나갔구나.

이렇게 나무를 부식하는 균사들은 목재부후균이나 백색부후균 때문이야.”

자연이는 소나무가 쓰러진 곳을 뚫어져라 봅니다.

버섯 열아홉 번째 여행, 복령

“이것도 자연의 균형인가?

이제 이 나무는 시간을 두고 썩는 일만 남았네.”

자연이는 무심코 보던 나무와 바위, 풀, 작은 곤충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할아부지, 여기 이상한 것이 있어요. 무슨 덩어리인데요?

“덩어리? 어디 보자. 아니 이건, 자연아, 이건 복령이야.

자, 아침부터 우리 자연이가 귀한 일을 했으니, 할아버지가 한 턱 내야겠는데.

닭을 한 마리 사서 복령하고 푹 삶아 먹자.

그러면 모든 질병이 사라지고 건강해진다는 구나. 허허허.

우리 자연이 몸보신을 해야지. 허허허.”

기분 좋은 할아버지는 복령을 들고 연신 웃으면서 내려갑니다.

“잠깐만요, 할아부지~ 여기 또 뭐가 있어요.”

금색으로 변한 삽으로 흙 속을 조심스럽게 파 봅니다.

에이취! 에풍!

콧물이 주루륵. 훌치럭.

자연이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희고 고운 무엇이 자연이의 손바닥 위에 살포시 앉습니다.

“토리? 토리니? 토리구나? 보고 싶었어. 많이.”

“나두 그래. 토올.”

토리가 놓인 손바닥 위를 다른 손으로 조심스럽게 덮습니다.

자연이의 발걸음이 왼쪽, 오른쪽 덩달아 날아갑니다.

“이제 헤어지지 말자. 우리도 자연이잖아.”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자료출처 바로가기

향토음식 한반도통합본 후원금 모금안내 향토음식 한반도통합본 후원금 모금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