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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로운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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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재미있는 버섯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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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열다섯 번째 여행 | 상황버섯

♣ 모루스 알버 테스테의 죽음

시간의 터널은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자연이를 잡아당겼다가

내뱉었습니다. 자연이가 떨어진 곳은 커다란 뽕나무 아래입니다.

“아~ 정말 이러다 내가 몸살이 나겠어. 여긴 어디지?”

뽕나무 가지에는 검은색 오디가 닥지닥지 붙어 있습니다.

향긋한 달콤함이 코를 간지럽힙니다.

자연이는 다시 오디 열매를 따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누구시죠?”

뽕나무가 흔들렸습니다. 무성한 나뭇잎들이 사각사각 아우성 댑니다.

-누구? 누구의 손이? 손이?

자연이는 한 발짝 물러서서 뽕나무를 올려다봅니다.

“아... 미안해요. 나는 저... 자연이에요. 당신은...?”

“아~ 당신은 이곳 생물이 아니군요.

난... 게브(땅의 신)의 아들.... 모루스 알버 테스테입니다.”

“모루스... 알버 테스테...”

모루스 알버 테스테는 초록 머리와 은빛 눈을 가진 뽕나무의 신입니다.

그의 머리카락은 온통 나뭇가지이고 무성한 나뭇잎과 오디 열매로 장식되었습니다.

투명한 모루스의 피부는 군데군데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자연이는 뽕나무, 그러니까 모루스의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

보았어요.

모루스는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그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아프지 않습니다. 우리는 게브에 의해 선택되어졌어요. 이곳은 게브행성.... K3319호.

그것은 기쁜 일입니다. 우리의 몸속에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수는 알 수 없어요. 저 아래를 보세요. 난 아주 크고 훌륭한 생명을 만들 거예요.”

모루스의 발밑에는 진흙 덩어리 여러 개가 붙어있습니다.

크기도 크고 둔탁해 보입니다.

“상황버섯이네. 톨.”

“버섯이 계속 자라게 되면 모루스는 더 고통스러울 거야.

내가 버섯을 떼어주면 다시 건강해지지 않을까?”

아무리 버섯균들이 생물들을 분해하여 자연을 정화한다고는 하지만,

아름다운 나무가 죽어가는 것을 본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자연이는 진흙 덩어리를 모루스의 몸에서 떼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돼요!! 그러면.”

모루스는 단호히 말했습니다.

“이미 나의 친구들은 먼저 선택되어져서 물방울이 되었습니다.

난 땅의 신이 나의 아버지인 만큼 더 멋진 생명체를 만들어야 됩니다.

이것은 나의 운명입니다.”

벌써 하얗게 변한 뽕나무들은 물방울이 되어 하늘에 걸려있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어요.

왜 땅의 신은 아들을 그냥 죽게 놔두나요?”

자연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습니다.

너무도 가냘픈 모루스의 숨소리.

“자연은 하늘과 땅과 물을 낳았습니다. 꼬마아가씨.

그리고 땅은 많은 자손을 건강하게 살게 도와주고 있답니다.

나무는 그 중 일부일 뿐이에요. 우린,

게브가 더 소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순리입니다. 자연은 모두가 소중하다고 했어요.”

“죽으면 안돼요.”

눈물이,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에요. 꼬마 아가씨.

삶이 소중한 것처럼 죽음도 소중한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삶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을 탄생하기 위한 의미 있는 일이랍니다.

눈물.... 흘리지 마세요.

이제 나도... 물방울이 될 시간입니다.... 안녕.”

모루스는 은빛 눈을 살며시 감았습니다.

“또 다른 생명!”

하나, 둘, 물방울들이 내려옵니다.

버섯 열다섯 번째 여행, 상황버섯

생명수를 마신 게브행성의 상황버섯들이 일제히 포자를 날립니다.

퓨호홋~큐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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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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